(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전문적인 투자자들이라면 투자금 배분에 앞서 필수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이 바로 '꼬리 위험(tail risk)'이다.
꼬리 위험은 통계적으로 일어날 확률이 낮지만, 이 때문에 한번 발생하면 시장에 막대한 충격을 가져다주는 위험을 일컫는다.
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새해를 맞아 투자자들이 주의해야 할 꼬리위험 목록으로 중국의 경착륙과 위안화 폭락, 인플레이션 급등 등을 제시했다.
신문은 먼저 지난해 '빅 서프라이즈' 가운데 하나는 중국의 위안화 절하와 이로 인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지연이었다면서 중국 경제의 중요성을 고려할 때 이 나라의 성장률 둔화 속도가 가장 우려된다고 말했다.
템플턴 글로벌 매크로의 마이클 하젠스탑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중국이 경착륙하지 않을 것이란 게 우리의 전망이다. (그러나) 만약 어떤 이유로 그런 일이 발생하게 된다면 이는 게임체인저(game changer)가 될 것이다. 중국을 어떻게 전망할지는 투자자들에게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위안화 절하 가능성은 중국의 경착륙 시나리오와 떼어놓을 수 없는 것이다.
씨티그룹의 데이비드 루빈 신흥시장 헤드는 투자자들이 중국에서의 자본유출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지난해 8월 위안화 절하를 막기 위해 외환보유액을 동원했고, 2014년 4조달러였던 외화보유액은 최근 3조4천억달러 수준으로 줄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아직 풍부한 편이지만 만약 외환보유액을 대거 사용하게 되는 때가 되면 이것이 환율에 부정적인 모멘텀을 발생시킬 수 있어 안심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루빈 헤드는 "어느 단계에 이르면, 외환보유액은 시장 참가자들이 중국의 정책 유연성이 이전에 생각했던 것만큼 탄탄한지 의문을 품기 시작할 수 있는 한계점으로 떨어질 것"이라면서 "이는 신흥국에 좋은 결과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FT는 또 대부분 투자자가 저물가가 오래갈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물가가 급등할 위험을 지적하고 있다면서 '물가 급등'을 세 번째 꼬리위험으로 꼽았다.
JP모건의 이언 스틸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픽스트인컴 투자자로서 최대의 꼬리 위험은 저성장과 저물가 전망이 잘못되는 것으로 (예상과 달리) 성장률과 임금 물가가 반등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연준은 완전히 추세에 뒤처지는 것으로 이것이 우리가 우려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사이트 인베스트먼트의 폴 램버트는 "미국의 임금 상승률이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완만한 성장세에도 연준의 더 급격한 금리 인상 사이클을 유도할 수 있고 이는 외환시장과 자산시장의 변동성을 대폭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마치 모두가 양치기 소년을 믿지 않기 시작할 때 드디어 늑대가 나타난 것과 같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FT는 달러화 급락과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의 반등 가능성도 꼬리위험이라고 말했다.
맥쿼리의 콜린 해밀턴 헤드는 "환율은 예측하기 어렵기로 악명높다. 또 시장의 컨센서스가 틀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닐 것이다"라면서 "이런 (환율의) 변화를 촉발할 요인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이 문제"라고 설명했다.
달러화가 급락하면 원자재 가격이 반등할 수 있고, 또 가능성은 더 낮지만 원자재 약세를 예상하는 이들을 놀라게 할 수 있는 것은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비OPEC 산유국이 공조해 감산에 나서는 것이라고 신문은 전망했다.
신문은 이 밖에도 그리고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인한 신흥시장의 불안, 유럽의 성장률이 미국을 앞서는 것,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을 여타 꼬리 위험으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