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진우의 외환분석> '파죽지세 위안화' 1,200원선 공방
  • 일시 : 2016-01-07 08:20:25
  • <오진우의 외환분석> '파죽지세 위안화' 1,200원선 공방



    (서울=연합인포맥스) 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새해 거래 나흘 째만에 1,200원대 안착을 다투는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중국 위안화가 가파른 속도로 절하되고 있어 역내외 시장 참가자들의 롱심리가 꺾이지 않는 상황이다. 미국의 민간고용이 호조를 보이고, 스탠리 피셔 연방준비제도(Fed) 부의장도 매파적인 발언을 내놓는 등 달러 강세 경계심도 커질 수 있다.

    북한 수소탄 실험 이후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된 가운데, 국제유가도 전일 6% 가까이 폭락하는 등 위험회피 심리도 팽배하다.

    다만 달러화가 단기 폭등하면서 시장 참가자들의 레벨 부담이 커진 점은 변수다.

    외환당국도 북한 수소탄 실험이란 돌발 변수가 불거지면서 관리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당초 위안화 절하에 맞춰 당국이 방어 레벨을 뒤로 물릴 것이란 전망이 우위였지만, 북한 변수가 등장하면서 당국 스탠스를 예상하기 한층 어려워졌다.

    일부에서는 북한 변수로 당국의 방어가 강화되면서 달러화의 상승이 오히려 억제되는 역설적인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CM) 의사록이 비둘기파적인 것으로 평가되는 점도 달러화의 상승 압력을 다소 완화할 수 있는 요인이다.

    역외 시장에서 거래되는 달러-위안(CNH)은 전일 서울환시 마감 이후 추가 상승하며 장중 한때 6.73위안선까지 치솟았다. 이후 6.69위안대로 상승폭이 다소 줄기는 했지만, 이날도 달러화에 지속적인 상승 압력을 가할 전망이다.

    역내 달러-위안(CNY)도 6.55위안대까지 올라, 전일 인민은행(PBOC)의 거래기준환율 6.5314위안보다 높다. 이날 PBOC가 기준환율을 또 한차례 큰 폭 상승 조정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중동 갈등에 따른 감산 가능성 약화, 중국 우려 등으로 5.6% 폭락했다. WTI는 배럴당 33.97달러로 2008년 12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위안화와 유가라는 최근 환시의 양대 변수가 일제히 달러화의 추가 상승을 지지하고 있는 셈이다.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은 "올해 기준금리가 2번 인상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는 너무 낮다"고 말했다. 미국의 12월 민간고용은 25만7천명 증가해 예상치를 웃돌았다. 오는 8일 나오는 비농업고용지표에 대한 경계심이 강화될 수 있다.

    다만 12월 FOMC 의사록에서는 위원들이 물가 상승률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는 등 비둘기파적이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뉴욕 금융시장은 중국 및 중동, 북한 이슈 등으로 위험회피 거래가 강화됐다.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52.15포인트(1.47%) 하락한 16,906.5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장보다 26.45포인트(1.31%) 떨어진 1,990.26에 끝났다.

    미국의 10년 국채금리는 전장대비 7.3bp 하락했고, 2년 국채금리는 4.4bp 내렸다.

    뉴욕 NDF 시장 달러화는 1,200원선 위로 올라섰다.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201.2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1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97.90원)보다 2.20원 상승한 셈이다. 역외 시장에서도 당국의 종가관리성 매도 개입이 단행됐을 가능성이 크다.

    이날 달러화는 역외 환율을 반영해 1,200원선 부근에서 공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위안화 절하가 지속한다면 일시적으로 1,200원대로 올라설 수도 있을 전망이다.

    다만 1,200원대 레벨 안착 여부는 당국의 개입 강도와 수출업체 네고 출회 추이 등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위안화와 원화 모두 너무 가파르게 절하된 만큼 조정이 나올 수 있다는 시장의 경계심도 적지는 않다.

    PBOC의 위안화 기준환율 고시와 달러-위안 장중 흐름은 달러화 향배를 결정할 핵심 변수다.

    한편 이날 국내에서는 이벤트가 많지 않다. 호주에서는 11월 무역수지가 발표된다.(정책금융부 외환팀 기자)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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