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200원대 진입-②> 물 만난 역외…롱플레이 폭발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1,200원대 진입을 눈앞에 두면서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중국 위안화 절하와 북한의 수소탄 실험 등 달러화 상승 재료가 집결되면서 역외세력은 기록적인 달러화 롱베팅에 나서며 환율을 끌어올렸다.
외환딜러들은 7일 위안화의 꾸준한 절하 추세를 감안할 때 역외의 롱베팅이 단기간에 마무리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 파죽지세 위안화에 역외 롱플레이도 '활화산'
딜러들은 역외 참가자들이 전일 환시에서 30억달러 가량 기록적인 달러 매수에 나선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8월 중국 인민은행(PBOC)의 갑작스러운 위안화 절하 당시 30~40억달러 가량을 사들였던 데 버금가는 강도다. 당시 달러화는 1,160원 선에서 1,180원선까지 하루 만에 20원 급등했다.
전일 달러화는 외환당국의 '알박기'식 레벨 방어를 뚫고 10원가량 상승했다.
중국 PBOC가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큰 폭 올리면서 역외 달러-위안(CNH)가 6.67위안대까지 치솟아 역외의 달러 매수를 자극했다. 북한이 급작스럽게 수소탄 실험을 발표한 점도 달러 매수 심리에 기름을 부었다.
역외는 올해 들어 롱플레이 태세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역외는 지난 4일 이후 전일까지 3거래일 동안 50억달러 이상 달러 매집에 나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12월 중순 이후 롱포지션을 축소하며 올해 거래를 대비한 역외들이 위안화 절하라는 지원군을 만나 서울 환시에서 본격적인 포지션 플레이에 나선 셈이다.
◇ 심리 꺾을 재료 공백…역외 매수 이어질 것
딜러들은 역외가 공격적인 롱베팅이 단기간에 중단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봤다. 위안화가 무서운 기세로 절하되고 있기 때문이다.
달러-위안(CNH)은 전일 서울환시 마감 이후에도 추가 상승하며 6.73위안대까지 고점을 높였다. 전일 PBOC고시환율 발표 이전 6.63위안대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하루만에 1% 이상 폭등한 셈이다.
중국 당국이 위안화 절하를 추구하고 있다는 점이 명확해진 만큼 원화 등 아시아통화 동반 약세에 대한 시장의 기대도 수그러들기 어렵다.
시중은행 딜러는 "중국 당국이 고강도로 달러 매도 개입에 나서면서 달러-위안을 끌어내리지 않는 이상 달러화 상승 기대고 꺾이기 어려운 상황이다"고 진단했다.
엔-원 재정환율이 100엔당 1,000원을 넘어서는 등 빠르게 상승한 점도 역외 달러 매수를 지지하는 요인이다. 주요 투자은행(IB) 등에서 올해 엔-원 롱플레이에 대한 추천도 적지 않았다.
역외 롱플레이가 본격화한 지난해 마지막 날부터 달러화가 꾸준히 상승했던 만큼 역외의 연초 수익도 나쁘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당국 개입에 따른 일시적인 달러화 조정을 버티며 포지션 추가로 대응할 수 있는 여건인 셈이다.
외국계은행 딜러는 "역외가 10~20원 달러화 상승을 노리고 포지션 구축에 나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달러화가 1,200원대 진입해도 차익실현보다는 추가 롱플레이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jwoh@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