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200원대 진입-⑤> 과거와 닮은 점 다른 점
  • 일시 : 2016-01-07 10:01:08
  • <환율 1,200원대 진입-⑤> 과거와 닮은 점 다른 점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 1200원대의 의미가 과거 금융위기 당시와는 다르다는 평가가 힘을 얻고 있다.

    달러-원 환율 1,200원대는 과거 위기가 찾아왔을 때마다 뚫렸던 레벨이다. 외환기와 금융위기를 거치는 동안 외국인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면서 달러-원 환율은 급등했으나, 지금은 양상이 다르다는 진단이다.



    *그림*



    <달러-원 환율 추이>



    7일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일별거래(화면번호 2150) 종합차트에 따르면 달러화는 지난 1998년 외환위기 때 1,200원 위로 크게 치솟았고, 2004년 이후 조선업 호황기와 글로벌 경제 고성장기를 거치면서 900원대까지 저점을 지나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때 또 한 번 크게 폭등했다.

    금융위기 이후에는 그리스 디폴트 우려를 비롯한 유럽 이슈와 각종 글로벌 이슈에 뚫리기도 했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올해초 1,200원대 진입이 다시 큰 폭의 급등기로 이어질지 여부다.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일부 외국계투자은행(IB)은 올해 달러-원 환율 전망치를 1,300원대까지 열어놓기도 했다.

    ◇ 美달러 강세+위안화 약세 합쳐져…위기레벨과 달라

    전문가들은 이번 1,200원대 진입은 위기 경고등이 켜졌던 시기와는 다른 의미로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올해초 급등한 달러화 1,200원대는 미국 달러 강세와 중국 위안화 약세의 합작품이라 할 수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각국의 양적완화로 전세계 시장에 풀린 유동성을 거둬들이면서 미국 달러 강세가 나타나는 것을 위기국면으로 해석하긴 이르다는 판단이다.

    중국 위안화 변동폭 확대 역시 마찬가지다. 중국 경제 경착륙에 따른 불안과 겹쳐지면서 차이나리스크로 떠오르고 있으나 중국의 위안화 변동폭 확대와 자본시장 개방 가능성은 위기보다 글로벌 경제의 큰 흐름이 바뀌는 시점으로 분석할 수 있다.

    김용준 국제금융센터 연구위원은 "달러화가 1,200원대에 진입하는 부분은 과거와는 베이스가 조금 다르다고 봐야 한다"며 "미 달러 강세와 중국 위안화 약세가 겹친 상황에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오른 부분인데 대외적인 요인이 어느 정도 반영되고 나면 1,200원선에 대한 부담이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전일 북한의 4차 핵실험 소식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가 트리거 역할을 하면서 달러화 상승을 부추긴 부분도 있으나, 환율 상승세에 트리거 역할을 했을 뿐 최근 외환시장이 북한 이슈에 그리 민감하지 않은 상황이다.

    외환딜러들은 북한이 낮 12시반을 기해 중대 발표를 함으로써 오히려 불확실성이 해소된 측면도 있다고 봤다.

    김 부장은 "일시적으로 환율이 급등할 수 있겠지만 1,300원대를 뚫고 올라갈 정도로 악재가 겹칠지는 조금 지켜봐야 할 부분"이라며 "미국이 금리 인상을 가파르게 하기는 어려운 만큼 전세계에 풀려있는 유동성이 다시 투자처를 찾는 옥석가리기에 나선다면 신흥국 중 한국은 펀더멘털이 나은 투자처로 꼽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 달러화 1,200원대 진입, 거래범위 상향으로 인식

    서울환시가 인식하는 1,200원대는 과거와 비교해도 다소 높은 수준의 레벨이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해 9월에도 이틀간 1,200원대를 기록한 바 있다. 미국 고용지표가 개선되면서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졌던 지난해 9월 7일에 1,200원대로 진입한 달러화는 9월 8일 장중 1,208.80원에 연중 고점을 찍고 내려왔다.

    그 후 불과 넉달만에 달러화가 다시금 1,200원대 안착을 시도하는 셈이어서 상승 속도는 상당히 가파르다. 시장참가자들은 이미 외환당국의 속도조절을 예상하면서 보조를 맞추고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금융위기 진정 이후의 1,200원 진입 시도들은 유로존 재정위기, 북한리스크 등 신용 사건이나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 등 단기요인들에 의한 것으로 통상 빠르게 되돌림하는 움직임을 나타냈다"며 "현 상황은 미국의 금리 인상이라는 비교적 중장기 재료와 중국 경기 둔화 등의 이슈를 바탕으로 한 것으로 일시적 상승보다는 거래범위의 상향 성격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과거보다 탄탄해진 대외건전성을 고려했을 때 원화만의 위기로 인식하기는 어려우며, 오히려 외환당국의 상단 관리 능력은 더 강화됐기 때문에 속도조절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syjung@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