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PBOC의 '양동전술'…서울환시 속내읽기 분주>
  • 일시 : 2016-01-08 10:08:29
  • <중국 PBOC의 '양동전술'…서울환시 속내읽기 분주>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중국 인민은행(PBOC)이 달러-원 환율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절대권력'으로 부상하면서,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도 중국 당국의 속내 읽기에 분주하다.

    PBOC가 이른바 '양동전술'을 구사하고 나서면서 달러-원 환율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PBOC는 역내 위안화를 대폭 절하시키면서도 역외 시장에서는 대대적인 달러 매도 개입에 나서는 등 양동전술을 구사하고 있다.

    국내 중국시장 전문가들은 8일 중국 당국이 단순히 위안화의 절하를 유도하는 것이 아니라 역내외 환율 괴리를 줄이는 데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위안화가 앞으로도 추가 절하될 가능성이 크지만, 역내외 괴리 문제가 완화되면 최근과 같은 급격한 변동은 줄어들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 역내외 괴리 축소도 지상과제…자본유출 '골치'

    전문가들은 역내외 환율의 괴리가 중국 자본유출 문제와 얽혀 있어 PBOC에도 골칫거리로 작용하는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12월 1천80억달러 급감했다. 지난해 총 5천126억달러가량 줄어들었다. 그만큼 외화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는 의미다.

    최성락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최근에는 해외금융기관의 대출 등이 빠져나가고 있지만, 지난해 2분기까지 동향을 보면 민간부문의 해외투자 확대에 상당 부문 기인한다"며 "기업이 수출대금을 국외에 예치하는 방식 등이 대표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2014년까지는 위안화 절상 기대가 강해 외화를 들여와 위안화로 보유하려는 요구가 강했지만, 절하 기대가 형성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며 "역내외 위안화가 괴리된 점도 역내에서 외화가 유출되는 중요한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PBOC는 지난달 말 역내외 환율 괴리를 이용해 역내에서 외화를 반출해 역외시장에 풀어놓는 차익거래를 대규모로 한 일부 외국계은행의 외환거래를 중지시키기도 했다. 또 전일에는 역외 위안화 투기 세력에 대한 구두개입을 내놓았다.

    외환시장의 한 관계자는 "외화가 역외로 빠져나가면 역내 위안화의 절하 압력을 가중시키고, 이게 다시 역외 위안화 절하 기대를 키우는 악순환도 발생한다"며 "역내외 환율 괴리에 따른 자금유출이 PBOC에 골칫거리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외자유출은 역내 유동성을 축소해 경기를 악화시키는 요인이기도 하다. 중국 당국이 지난해 지급준비율을 수차례 인하하고 역RP 등으로 유동성을 꾸준히 공급하는 것도 자금유출에 대응하는 차원으로 볼 수 있다고 최 연구원은 설명했다.

    ◇ 역내외 괴리 축소 지속…절하 추세는 불가피

    전문가들은 중국 당국이 전일과 같은 역내외 환율 괴리 축소 노력을 지속할 수 있다고 봤다.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전일 달러-위안(CNY) 종가가 6.59위안 위인 만큼 PBOC가 이날 기준환율을 6.6위안 부근까지 올릴 수 있다며 "개입 등으로 역외 달러-위안(CNH)을 현 수준에서 묶어 두면서 역내외 환율을 6.6위안 수준에서 맞추려 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다만 "PBOC가 역외 위안화 투기세력을 털어내려는 것 같지만 성공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중국 경기 상황의 개선 등 근본적인 변화가 없다면 약세 베팅은 지속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위안화의 절하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PBOC가 인위적으로 내린다기보다 시장 상황을 수용하는 차원으로 볼 필요도 있다고 지적했다.

    지만수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이 이미 시장 상황을 반영하겠다고 했고, 달러나 유로, 엔의 변화를 살피면 위안화 방향에 대한 예측 가능성은 커졌다"며 "인위적으로 약세로 만든다기보다 달러 등 국제통화의 구도가 위안화가 약세로 가게 형성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통화바스켓환율 등을 감안하면 아직도 위안화가 절상 상태고 균형을 맞춰가는 단계"라면서 "앞으로도 추가로 절하는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 외환거래센터는 전일 위안화 바스켓환율지수가 지난해 말 100.94로 2014년 말보다 절상되어 있다고 밝히면서 "위안화 환율정책도 국제수지 자동 조정의 기능을 더 많이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통화절하에 따른 수출 경쟁력 강화 등의 현상이 더욱 잘 나타나게 하겠다는 의미다.

    위안화 절하가 지속하더라도 역내외 환율 괴리 축소로 변동성이 줄어들면 달러화에 미치는 영향도 완화될 것이란 진단도 나온다.

    외국계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역내외 괴리가 완화면 기준환율을 급격하게 조정하는 사태도 줄어들 것"이라며 "특히 달러-CNH의 변동성이 줄어들면 달러화에 가해지는 상승 압력도 다소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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