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시 위안화 '올인'…국제유가도 '복병'>
(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국제유가가 달러-원 환율에도 복병으로 작용할 것이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위안화 약세로 촉발된 중국 금융불안에 저유가 현상이 환율에도 직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진단됐다. 중국 금융시장이 안정돼도 저유가가 달러-원 상승요인으로 가세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 두바이유 12년만에 최저가 하락
8일 한국석유공사에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전일 기준으로 배럴당 27.96달러까지 곤두박질했다.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30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04년 4월 이후 거의 12년 만에 처음이다.

사우디아리비아와 이란의 국교단절 등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유가가 일시적으로 상승했으나, 실제 공급차질이나 군사적 충돌로 번질 가능성이 작다는 인식에 다시 곤두박질하고 있다.
공급요인과 달리 원유 수요는 계속 감소하고 있다. 미국의 경기회복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데다 중국 등 신흥국의 경기부진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연초 국제유가가 곤두박질하는 것은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도 더욱 커진 탓이다.
◇ 저유가로 금융불안 리스크 상존
전문가들은 저유가 현상이 신흥국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우며 신흥국 통화 약세를 가중시킨다는 점에 주목했다. 중국 금융불안이 진정돼도 저유가가 신흥국 통화와 원화에 약세요인으로 작용하며 금융시장에 복병이 될 것이란 지적이다.
김유겸 LIG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위안화 불안이 신흥국 불안을 부채질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저유가는 글로벌 경제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한 상황에서 산유국 자금이탈, 산유국 재정부실화에 대한 우려를 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국제유가는 당분간 반등보다 추가 하락 압력이 높다"며 "이에 따라 러시아와 브라질 등 원자재 관련 국가들의 금융시장 불안이 연초 더욱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 공포를 몰고 온 중국발 금융불안이 진정돼도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신흥국에서 비롯된 불안요인이 도사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 위안화보다 상품통화 약세…원화에도 약세 요인
실제로 올해 들어 러시아 루블화, 브라질 헤알화, 호주달러 등의 약세가 오히려 중국 위안화 약세 폭보다 두드러진 것도 저유가와 무관하지 않는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역외 위안화(CNH)는 작년말 대비 8일까지 미국 달러화에 1.52% 약세를 보인 반면 러시아 루블화는 무려 3.32%나 절하됐다. 같은 기간 호주 달러화와 브라질 헤알화도 3.17%와 2.10%나 약세를 나타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중국 위안화 이슈가 사드라들면 저유가 이슈가 두드러질 가능성이 크다"며 "국제유가가 곤두박질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더욱 낮아진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저유가 공포는 신흥국 통화가치 하락과 맞물려 달러-원 환율에도 상승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다만 원화의 경우 다른 신흥국 상품통화와 차별적이란 점에서 다소 차별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ec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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