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뺨친다'는 알고리즘 트레이딩…딜링룸은 지금>
  • 일시 : 2016-01-11 08:42:59
  • <'베테랑 뺨친다'는 알고리즘 트레이딩…딜링룸은 지금>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알고리즘 트레이딩이 주목받고 있으나 서울외환시장은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알고리즘 트레이딩은 여러 개의 과거 데이타를 입력해놓고 각 수치의 상관관계를 도출해 주문이 이뤄지도록 하는 기법이다. 예를 들면 알고리즘 트레이딩 시스템에 뉴스 정보를 넣어놓은 후 '위안화 절하'라는 단어가 몇 차례 이상 반복해서 나오면 관련 포지션을 청산하거나 새로 구축하게끔 미리 함수를 설정해 놓는 식의 방식이다.

    11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국내은행들은 지난해 연말부터 외환시장협의회에서 알고리즘 트레이딩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도이치은행을 비롯한 일부 외은지점에서 시스템에 달러-원 현물환 거래를 연결하는 방안을 제시하면서 알고리즘 트레이딩은 새로운 화두로 떠올랐다.

    그러나 시중은행들은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선뜻 도입하기가 쉽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헤지펀드나 선물사 등이 주식, 선물 거래에서 알고리즘 트레이딩을 적극 활용하고는 있지만 달러-원 현물환 거래에 새로 접목하기에는 리스크 요인들이 산적해 있다. 국내 달러-원 거래 정보를 특정 외국계은행의 시스템에 제공하는 것이 안전한지, 시장 상황에 따른 전산시스템 오류 가능성은 없는지 점검해야 할 사안이 줄줄이 딸려나올 수 있다.

    한 서울환시 관계자는 "알고리즘 트레이딩을 실제 적용하는 국내 은행은 거의 없다"며 "달러-원 환율에 알고리즘을 적용하려면 그동안의 가격 정보를 비롯한 데이타를 전부 넣어야 하는데 중개사를 통해 거래하는 국내 여건상 쉽지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뉴스에서 특정단어가 몇 회 이상 나오면 바이한다든지, 가격이 어느 수준을 몇 번 건드리면 포지션을 꺾는다든지 하는 조건을 적용해 거래를 하는데 현재는 대부분 G7 통화 중심으로 이용하고 있다"며 "이를 국내은행이 도입하려면 시스템 투자가 이뤄져야 하는 부분이어서 방향은 그 쪽으로 가겠지만 당장은 준비가 안돼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알고리즘 트레이딩 기법을 도입했다 자칫 오류가 발생하면 막대한 손실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잘못된 시그널에 주문이 폭주하거나 시장가와 괴리된 가격에 주문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다른 외환시장 관계자도 "가격대별 물량은 물론 여러가지 매크로 신호, 시장 지표 등이 다양하게 시스템에 연결돼야 하는데 시장 상황에 따라 조건이 달라질 수 있다"며 "시장이 비상식적으로 움직일 때 이상 신호나 주문 폭주 등으로 손실 위험이 있을 수 있다"고 우려를 내비쳤다.

    그러나 FX트레이딩이 각종 규제에 부딪치면서 알고리즘 트레이딩을 도입하는 곳이 하나둘 생겨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미 도이치, JP모간체이스, HSBC 등은 해외에서 G7통화를 주축으로 이종통화 거래에 이 기법을 사용하고 있다.

    미국 SEF(swap execution facilities)와 유럽 금융규제로 은행들이 트레이딩 포지션 보고에 대한 부담을 지는 점도 알고리즘 트레이딩 도입의 계기가 될 수 있다. 기업 고객의 주문은 바로바로 시장에서 소화되는 경우도 많은데 이때 알고리즘 트레이딩으로 처리하면 은행의 포지션 부담이 적다는 분석이다.

    은행 입장에서는 비용을 절감하는 차원에서 주목할 만한 부분이기도 하다. 외환딜러가 없는 딜링룸도 나올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컴퓨터 시스템으로 자동으로 거래가 되는데다 성과도 나쁘지 않기 때문에 굳이 외환딜러를 둘 필요가 없지 않냐는 주장이다. 다만, 알고리즘 시스템을 관리할 수 있는 인력은 필요하다.

    한 외국계은행 관계자는 "거래를 하다보면 딜러는 탐욕과 공포를 느낄 수 밖에 없지만 알고리즘 트레이딩은 그런 변수가 없다"며 "심지어 각종 과거 데이타를 조합해서 상관관계를 찾아내기 때문에 시장 상황에 상당히 잘 맞아 웬만한 베테랑 딜러보다 낮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알고리즘 트레이딩이 점차 보편적으로 적용되는 쪽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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