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으로 달리는 달러-원 시장…"브레이크가 없다">
  • 일시 : 2016-01-11 09:09:34
  • <롱으로 달리는 달러-원 시장…"브레이크가 없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의 상승세가 가파르다.

    중국 당국의 위안화 절하 속도조절과 우리 외환당국의 방어 등에도 역내외 시장 참가자들은 롱베팅을 지속하며 달러화를 끌어올리고 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11일 중국 당국 관리가 미봉책에 그칠 것이란 우려와 미국 금리 인상 속도에 대한 경계심 재부상 등을 감안하면 시장의 롱심리가 진정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일부 시장 참가자들은 지난주말 미국의 고용지표까지 재료들이 대부분 노출된 만큼 차익실현이 나올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中·韓 당국 방어에도 '롱'으로 달리는 시장

    위안화 절하로 촉발된 역내외 시장 참가자들의 달러 매수 공세가 기록적인 수준이다.

    중국이 달러-위안(CNH) 시장에서 대대적인 달러 매도 개입을 단행하고, 위안화를 절상 고시하는 등 방어에 나섰지만 아랑곳 하지 않는 양상이다.

    달러화는 지난 8일 위안화 절상 고시로 1,200원에서 1,190원까지 수직 하락했지만, 역외 중심의 롱플레이가 지속하면서 1,198원선까지 레벨을 회복해 마감했다. 앞선 7일에는 PBOC의 대대적인 달러 매도 개입에도 달러화가 1,200원선으로 올라서 종가를 만들었다.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인 30일부터 본격적으로 롱플레이에 나선 역외들이 쉬지 않고 달러를 사들인 여파다. 시장 참가자들에 따르면 역외는 지난 30일부터 전일까지 6거래일간 사들인 달러가 100억달러 가량은 될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 외환당국도 꾸준히 속도조절에 나서고 있지만, 역내외 롱베팅에 속수무책이다. 위안화가 절하되면 당국의 개입도 무력화될 것이란 인식이 지배적이다.

    A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화가 중국 조치 등에 따라 장중 급락하기도 하지만 결국 종가는 반등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며 "좀처럼 롱스탑이 나오지 않을 정도로 시장의 롱심리가 팽배하다"고 진단했다.

    B시중은행의 한 딜러도 "중국이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미봉책에 그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당국이 개입하지 않는다면 1,220원선 위도 충분히 가능해 보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롱베팅 '대성공'…추가 재료 필요 인식도

    역내외 시장 참가자들이 롱베팅은 현재까지 대성공이다. 주말 발표된 미국 12월 고용지표까지 29만명 이상 증가해 롱플레이에 힘을 보탰다.

    주말 뉴욕 NDF 시장에서 달러화는 1,214원선까지 고점을 높이기도 하는 등 한 차례 더 상승했다.

    달러화는 이날 개장과 함께 1,209.50원선까지 고점을 높였다. 지난 2010년 7월20일 기록한 1,218.50원 이후 약 5년6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그림1*



    <지난 2010년 이후 달러-원 일간 차트, 자료:연합인포맥스>

    C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엔-원 롱베팅에 나선 역외도 많은데, 엔-원의 가파른 상승 등을 감안할 때 단기간에 역외들이 차익실현에 나설 것 같지는 않다"며 "네고와 당국 대응이 관건이지만, 1,200원대 초반 정도로만 되밀려도 달러 매수 의지가 탄탄할 것"이라고 봤다.

    다만 재료들이 충분히 노출된 만큼 추가 롱베팅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미국 고용지표 호조까지 확인하면서 연초 예상됐던 달러화의 상승 재료들이 대부분 노출됐다.

    위안화의 가파른 추가 절하 등이 아니라면 차익실현도 나올 수 있는 여건이다.

    D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시장은 같은 재료에 익숙해지기 마련이다"며 "롱심리가 팽배하지만, 위안화 절하 등 재료에 이미 시장이 적응해 가고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화 1,200원대는 과거 위기 시에만 경험했던 레벨이다"며 "최근 급등도 자본유출 등 실수급보다는 순전히 롱베팅으로 끌어올린 것인 만큼 언제든 급락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jwoh@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