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폭등에 손 놓은 당국…한계인가 전략인가>
  • 일시 : 2016-01-11 10:14:24
  • <달러-원 폭등에 손 놓은 당국…한계인가 전략인가>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지난 2010년 중반 이후 5년6개월여만에 최고치를 다시 썼다. 외환당국은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역내외 달러 매수 베팅에 속수무책이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11일 중국발 위험회피 심리가 팽배한 가운데, 당국의 개입도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중이라고 진단했다.

    일부에서는 당국의 시장 안정화 의지에 대한 의구심도 확산하고 있다. 위안화 절하에 맞춰 당국도 달러화의 상승을 내심 원한다는 인식이다.

    ◇5년래 최고치…6일만에 40원 폭등에도 후퇴하는 당국

    달러화는 이날 개장 직후 급등세를 나타내면서 1,211.50원선까지 고점을 높였다. 지난 2010년 7월20일 기록한 고점인 1,218.50원 이후 약 5년6개월만에 최고치다.

    중국발 위험회피 심리가 지속하는 가운데, 미국의 12월 고용지표 호조 등으로 롱심리에 불이 붙은 결과다.

    달러화는 장초반 역내외 롱플레이가 집중되면서 심리적인 저항선이었던 전고점인 1,208.80원선도 손쉽게 뛰어넘었다. 이로써 달러화는 연초이후 6거래일만에 40원 가까이 폭등했다.

    당국도 1,210원선에서 달러 매도 개입에 나서고 있지만, 비교적 손쉽게 주요 레벨을 내어 주고 있다.

    A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역외 달러 매수는 폭발적인 데 비해 당국 매도 개입 강도는 세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B외국계은행 한 딜러도 "역외들이 당국 개입도 무시하고 달러를 사들였다"며 "시장의 롱심리가 팽배하다"고 말했다.

    당국 개입으로 달러화는 1,210원선 아래로 레벨을 낮추기는 했지만, 상승 시점을 노리는 움직임이 지속하고 있다.

    ◇개입 한계인가 전략인가…의구심 확산하는 시장

    당국은 연초 달러화 급등 과정에서 지속적인 스무딩에 나서고 있지만, 이날과 마찬가지로 개입 레벨은 꾸준히 뒤로 물리고 있다.

    이에따라 시장에서는 당국 방어에 대한 의구심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위안화 절하 추세에 대응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현실론에서 당국도 내심 달러화의 상승을 바라고 있다는 인식까지 이유도 다양하다.

    우선 중국 위안화의 절하 압력이 완화되지 않는다면 당국이 막아서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인식이 강하다.

    B은행 딜러는 "위안화 향배를 알기 어려운 데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이탈도 거세지고 있다"며 "당국이 1,210원선에서 개입을 지속하고 있지만, 방어하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신흥국 통화들도 일제히 큰 폭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위안화 픽싱에 방향성이 달렸기는 하지만, 1,210원선 아래서는 상승 베팅이 지속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당국의 방어 의지 자체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도 적지 않다.

    C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당국이 장초반 달러화가 급등하는 중에도 1~2원씩 밀어내리는 것 외에 강한 방어 의지는 보여주지 않았다"며 "관리 의지가 강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D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수출 부진 등을 감안하면 당국도 내심 달러화의 추가 상승을 나쁘지 않게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속도조절에만 치중하는 개입 패턴이 지속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당국도 외환시장에 내놓는 발언의 강도를 다소 높이는 등 긴장감은 드러내고 있다.

    송인창 기재부 국제금융정책국장은 이날 "기존에 해 오던 외환시장 안정화 조치를 계속 해나갈 것"이라며 "시장에 쏠림이 있으면 한 단계 강화해서 대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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