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역외 위안화 허브인데…위안화 유동성 '뚝'>
위안화 절하에 위안화 예금 감소…인민은행 환시 개입 겹쳐
위안화 투기세력 차단 효과 기대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역외 위안화 거래의 허브인 홍콩이 위안화 유동성이 급감하는 역설적인 상황에 맞닥뜨리게 됐다.
중국의 위안화 가치 절하로 위안화 표시 예금이 감소 중인 가운데 인민은행의 개입으로 추정되는 위안화 매수세가 겹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연합인포맥스의 통화별 은행간 금리(화면 6440번)에 따르면 11일 'CNH 하이보' 금리는 1일물(오버나이트)이 전장대비 9.390%포인트나 오른 13.396%를 나타내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역외 위안화를 가리키는 약칭인 'CNH'에 하이보(Hibor, 홍콩 은행간 금리)를 이어붙여 'CNH 하이보'로 불리는 이 금리는 역외 위안화 시장에서 벤치마크 역할을 할 금리의 필요성이 커지자 2013년 6월 도입됐다.
이날 CNH 하이보 1주일물 금리는 11.230%로 전장대비 4.170%포인트, 3개월물은 7.242%로 0.909%포인트 각기 올라 역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CNH 하이보는 지난해 8월 인민은행이 갑작스럽게 위안화 가치 절하를 단행한 뒤로 급변동하는 양상이 크게 잦아졌다.
지난해 말 1.762%였던 1일물 금리는 지난주 초 5% 수준을 보였다가 주 중반에는 2%대로 떨어졌으나, 지난 8일부터 2거래일 연속 올라 총 11%포인트 넘게 상승했다.
CNH 하이보가 이런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는 근본적인 까닭은 위안화 표시 예금이 줄어들면서 시장 자체가 얇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홍콩의 위안화 표시 예금은 2004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해 2014년 12월 사상 최고치인 1조35억위안까지 늘었으나 이후로는 줄어들고 있다.
위안화 가치의 추가 절상에 대한 기대가 꺾이기 시작하면서 위안화 표시 예금의 매력이 줄어서다.
인민은행의 위안화 절하 충격이 발생한 지 한 달 뒤인 작년 9월 홍콩의 위안화 표시 예금은 8천953억위안으로 전달대비 8.5% 급감해 20개월 만에 9천억위안 밑으로 떨어졌다.
가장 최근 통계인 지난해 11월 수치는 8천642억위안으로 전달보다 1.1% 증가했으나, 전년에 비해서는 11.2% 감소한 수준을 나타냈다.
이런 가운데 인민은행이 최근 역외 위안화 가치의 하락을 막으려고 위안화 매수 개입에 나선 것도 유동성을 줄이는 데 일조했다.
시장에서는 이날 CNH 하이보 폭등의 배후에도 인민은행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홍콩 소재 한 대형은행의 선임 딜러는 다우존스에 지난주 인민은행을 대신해 시장에 개입해 위안화를 사들인 중국계 은행들이 위안화를 시장에 풀지 않고 보유하고 있다면서 "유동성이 고갈됐다"고 말했다.
인민은행이 위안화를 빌려 매각함으로써 차익을 누리려는 투기 세력을 차단하려는 목적으로 흡수한 유동성을 시장에 풀지 않자 금리가 치솟았다는 설명이다.
코메르츠방크 싱가포르지사의 주하오 아시아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인민은행이 역외 위안화에 숏포지션을 취하는 비용(CNH 하이보)을 높게 유지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기준 홍콩의 위안화 표시 예금은 미국 달러화로 환산하면 1천300억달러 수준이다.
중국의 작년 말 외환보유액 3조3천300억달러에 견줘 4%에 불과한 금액이기 때문에, 대규모 개입이 아니더라도 인민은행의 움직임은 역외 위안화 유동성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다만, 홍콩에서는 홍콩달러화와 미국 달러화가 압도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통화여서 CNH 하이보의 급등 자체가 홍콩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FT는 "홍콩 은행들은 영업을 위해 CNH 하이보와 관련된 대출에 의존하지 않는다"면서 "실질적 영향은 거의 없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이날 홍콩달러화에 대한 하이보는 1일물 기준으로 전장대비 0.004%포인트 내린 0.043%를 나타냈다.
sj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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