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가 사람들> 이정욱 KEB하나銀 자금운용본부장
  • 일시 : 2016-01-12 10:10:01
  • <금융가 사람들> 이정욱 KEB하나銀 자금운용본부장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2016년은 시장 1위의 딜링룸 지위를 확고하게 하기 위한 양행간 시스템 통합과 화학적 결합이라는 매우 중요한 과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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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욱 KEB하나은행 자금운용본부장>

    올해 1월부터 KEB하나은행의 딜링룸을 총괄하는 이정욱 본부장(사진)은 직원들에 새해인사를 전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가 직원에 보내는 이메일에서 강조한 것은 'Integrity(정직성)'를 바탕으로 한 자율성, 열린 마음 갖기, 끊임없는 자기 계발을 통한 전문성 확보다.

    이 본부장은 11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직원들에 보내는 편지에도 적었지만 딜러는 도덕성, 정직성이 먼저"라며 "리스크 관리는 기본이고, 개인적인 integrity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나은행 재직 시절 트레이딩룸에서 근무했고, 외환위기 직후 싱가포르 지점 개설은 물론 투자금융 업무까지 척척 해낸 백전노장이지만 걱정도 적지 않다. 두 은행의 딜러들이 하나로 뭉쳐 수익과 시너지를 내도록 이끌어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편지글 속에는 본부장의 트레이딩룸에 대한 고민과 진심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그는 "트레이딩 데스크는 시장 펀더멘털과 리스크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통한 포지션 운용 전략수립이, 세일즈 데스크는 고객 신뢰를 바탕으로 한 시장 창출활동이 직업 정신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딜러는 단기 실적을 위한 과도한 방향성 리스크 테이킹을 경계하고 고객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면서 업무 수행 중에 불필요한 향응과 접대를 받지 말라는 조언도 담았다.

    아울러 이 본부장은 희망퇴직으로 많은 동료들이 정든 직장을 떠나 마음이 무겁겠지만 이럴 때일수록 서로 아끼고 배려하는 마음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직원들을 다독였다. 또 전문성 있는 딜러를 육성하기 위해 데스크간 인사운용을 탄력적으로 시행하고, 필요한 연수과정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정욱 본부장은 지난 1988년 조흥은행 행원으로 입행해 1992년부터 2000년까지 하나은행 국제부에서 재직했다. 이후 그는 싱가포르지점 부지점장, 대기업본부 RM지점장,외환파생상품영업부장,투자금융부장 등을 거쳤고, 지난해 하나자산신탁에서 CFO로 근무한 후 올해 1월부터 KEB하나은행 자금운용본부를 맡았다.

    다음은 이정욱 KEB하나은행 자금운용본부장과의 일문일답.



    -금융시장 경험이 많아 딜링룸 맡고 감회가 새로웠을 듯하다

    ▲오히려 걱정이 많다. 작년에 부동산 전문인 자산신탁에 1년 정도 있다 왔는데 사람은 아무래도 새로운 곳에 오면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



    -시장 변동성이 크고 변화가 많은데 중점을 두는 부분은 어디인가

    ▲딜링룸은 군대로 치면 특전사 같은 곳이다. 전선을 넘어 후방이 불안하다든지 하면 특수 임무를 띠고 가듯 자금운용본부도 그런 듯하다. 딜링룸이 역할을 잘해야 일반 영업부도 여유있게 갈 수 있다. 행장님과 이야기하면서 열심히 하되 사고 없이 가자. 이를 위해서는 리스크 관리가 기본이고, 개인적인 integrity(성실성, 정직성)가 중요하다. 딜러는 자율적으로 하되 도덕성이 바탕이 돼야 한다. 아무리 잘하든 뭐든 간에 트레이더는 정직성이 먼저다.



    -딜링룸 전체의 화학적 화합을 위해 생각하는 점이 있다면

    ▲중국의 등소평이 이야기했듯 까만 고양이든 하얀 고양이든 쥐만 잘잡으면 된다. 여기서도 올해 6월에 전산통합하면 파생, 트레이딩 쪽은 조정이 돼야 할텐데 은행 생활이라는게 딜링룸에서 일하다 영업부도 나갔다 그렇게 되는 것이다. 과거 싱가포르에서 돌아와 영업점 업무를 하려고 하니 걱정이 많이 됐던 기억이 난다. 그러나 딜러들 개인적으로도 둘 다 하는 쪽이 자기관리에 좋다고 볼 수 있다.



    -외환위기 때 딜러로 재직했는데 당시 기억은 어떤가

    ▲1997년에 JP모간 체이스 런던 연수에 참석했는데 스페인공항에서 서울에 돌아오려는데 파이낸셜타임즈를 읽어보니 한국에 큰일이 나겠다 싶었다. 함께 갔던 기업은행 선배와 둘이 귀국하면 포지션을 리밋대로 들자고 하고 왔다. 그런데 막상 한국에 돌아오니 너무 평온했다. 다음날인가 1천만달러를 샀는데 오후장에 IMF패키지 발표가 났다. 그 포지션은 끝까지 가져가서 백몇십억원 정도 벌어 행장님으로부터 금일봉을 받기도 했었다.



    -최근에도 금융시장 변동성이 굉장히 커졌는데 기회라고 할 만한 점은

    ▲아무래도 채권이 제일 수익을 내기에는 큰 부분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과거에도 그랬듯 위기는 기회고, 올라가든 내려가든 트렌드는 내친구라고 생각하는 편이 낫다.



    -중국이 대세다. 선제적으로 준비할 게 많을 듯한데

    ▲위안화 거래 관련해서 상하이 청산은행 신청도 하려고 한다. 주식 쪽도 준비하겠지만 외환 쪽은 어떻게 준비할지 좀 더 봐야 할 듯하다. 아직은 IMF이후 아시아 키쿼런시가 엔화로 동조화됐는데 지켜봐야 할 쿼런시가 하나 더 늘어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상해 위안화 데스크 준비는 잘 돼가나

    ▲직원을 파견해 왔다가 갔다 하면서 준비하고 있다. 상하이 데스크로 나갈 사람도 정해졌다. 옛날 같으면 외국계은행이 한국 들어오면 헤드는 외국사람이고 밑에 한국 사람이 일하지 않나. 그런데 중국은 그런 직군의 코스프가 비싸고 이직도 많은 듯해서 우리나라 직원들 위주로 해볼까 한다.



    -그 밖에 추진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앞으로 커머더티를 한다고 하면 싱가포르에 있는 커머더티 회사를 하나 사두자는 것도 있고, 24시간 거래를 위해 해외에 FX데스크를 놓는 것도 보고 있다. 유럽, 시드니, 중동 등에 FX데스크를 설치해 한국의 선도 은행으로서 업무를 많이 할 것이다. 강창훈 전무가 이전에 인도, 인도네시아 쪽 FX데스크 설치 업무를 해놨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이어갈 예정이다.

    지금도 야간데스크가 있지만 전세계적으로 FX데스크를 24시간 운용하게 되면 원화 국제화에도 좋은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딜러들에도 또 다른 기회를 줄 수 있어 선순환이 될 것으로 본다.



    -글로벌 금융시장에 대한 큰 그림은 어찌보나

    ▲과거와 같은 흐름이라면 미국 금리인상에 동조화돼서 같이 올랐을텐데 당분간은 미국보다 중국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본다. 플로우가 중국 관련 플로우가 많으니 이를 고려해야 할 듯하다. 무역수지 자체도 장기 불황형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 달러-원 환율도 과거에는 2000원에 육박했을 때도 봤고, 리먼 사태때는 1,500원대도 갔다. 하루종일 30전 움직인 적도 있다. 이럴 때도 저럴 때도 기회는 있는 법이다. 안좋은 시기에 다시 퍼포먼스가 좋아질 수 있고, 한 싸이클이 지나가는 경과과정이라고 볼 필요도 있다.



    -마지막으로 딜링룸에 당부하고 싶은 말은

    ▲담당자보다 잘하는 사람은 없다. 인생을 조금 오래 산 사람으로서 직원들이 잘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 노력할 생각이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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