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국제유가 전망치를 줄줄이 하향하는 가운데 10달러대로 폭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12일(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지난주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16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고, 이날 스탠더드차타드(SC)는 "시장의 대부분 머니매니저들이 (유가 하락) 사태가 도를 넘었다고 인정하기 전까지 최저 10달러로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고 보도했다.
RBS는 지난주 올해 금융시장의 '재앙'을 경고하는 보고서에서 중국과 글로벌 원자재에 대해 특히 비관적인 전망을 밝히며 유가 전망치도 낮게 제시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97센트(3.1%) 낮아진 30.44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장중 한때 2003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30달러 아래로 내려앉았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2월물 브렌트유는 77센트(2.44%) 떨어진 배럴당 30.78달러에 마감했다.
유가는 올해 초 이후 지난 7거래일 동안 14%나 하락했다.
골드만삭스가 작년 9월 국제유가가 배럴당 2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밝히며 시장에 충격을 줬으나 지금대로라면 20달러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11일에는 모건스탠리가 유가 20달러 전망에 합류했다.
골드만삭스가 재고 증가를 이유로 비관적 전망을 밝힌 것과 달리 모건스탠리는 달러화 강세로 인한 부담이 커지면서 유가가 20달러로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은 바클레이즈도 유가 전망치를 대폭 하향 조정했다.
은행은 당초 60달러와 56달러로 제시한 WTI와 브렌트유 전망치를 모두 37달러로 낮췄다.
바클레이즈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결속이 완전히 와해됐다"면서 OPEC이 산유량 감산에 나설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전망치 하향의 배경을 설명했다.
은행은 "OPEC의 결속이 약해지고 이란과 사우디 아라비아의 관계가 나빠지면서 OPEC이 이란산 원유가 유입될 공간을 마련하고자 감산에 나설 가능성이 전혀 없어졌다고 본다"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지난 11일 브렌트유와 WTI 가격 전망치를 각각 46달러와 45달러로 기존의 50달러와 48달러에서 하향 조정했다.
맥쿼리도 각각 58달러와 53달러였던 브렌트유와 WTI 전망치를 45달러, 42달러로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