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달러화, '알아서 오르는' 단계에 진입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달러화가 달리 힘을 들이지 않고 '알아서 오르는' 단계에 진입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초 시장의 관심이 중국과 국제유가에만 쏠려 있고, 달러화에는 시장이 거의 관심을 두지 않고 있지만, 달러화가 선진국과 신흥국, 원자재 통화 등에 대해 가릴 것 없이 전반적으로 올랐다면서 신문은 이같이 진단했다.
지난해 환시 트레이더들이 달러화 향방을 알아내고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바라기'에 나선 것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한 트레이더는 "연준은 이제 다소 부차적인 문제가 됐다"고 말할 정도다.
신문은 올해 달러화 상승세가 빠른 속도로, 대규모로, 그리고 무차별적으로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달러화는 브라질 헤알화와 영국 파운드화에 대해서 2% 넘게 올랐고, 한국 원화와 캐나다 달러, 멕시코 페소에 대해서는 3% 이상 상승했다. 호주달러와 뉴질랜드달러에 대한 상승폭은 4%를 넘는다.
오로지 엔화만 '안전피난처'의 위상 때문에 달러화에 대해 올랐는데 이는 유로화에도 제한적으로 적용됐다.
신문은 최근까지 '달러화가 손가락 하나 까딱 안 하고 올랐다면' 연준의 금리 인상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달러화 전망은 더욱 장밋빛 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 지난해 외환시장의 화두였던 유로-달러 패리티(등가)를 둘러싼 전망은 올해도 뜨거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도이체방크의 조지 사라벨로스 외환 리서치 공동 헤드는 "올해도 달러화에 엄청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단기국채 금리가 주요 10개국(G10) 국가의 절반보다 이미 높아 달러화의 추가 상승을 예상할 수 있고, 시장이 올해 금리 인상이 2번에 그칠 것으로 다소 비관적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경제지표가 양호하게 나왔을 때 금리 인상 횟수가 예상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더 큰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여기에 미국 투자자들이 대규모 해외투자자산을 자국으로 가져오는 것도 달러화 강세를 전망하게 하는 요인이라고 사라벨로스는 설명했다.
그는 "(유로-달러) 패리티를 향한 파티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BNP파리바도 지난달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달러화 상승의 새로운 국면이 예기됐다고 말했다.
은행의 대니얼 캣자이브 외환 전략가는 지난 몇 년 동안은 다른 G10 중앙은행의 통화 완화정책으로 달러화가 올랐으나 "이제 연준이 긴축에 나서고 미국의 단기 금리가 오르면서 내외 금리차를 더 확대하는 것은 미국 쪽이다"라고 설명했다.
베어링에셋매니지먼트의 앨런 와일드 헤드는 유로화 강세도 일시적일 것이라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이 머지않아 추가 완화정책을 강력하게 설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 때문에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서는 곧 오르겠지만, 엔화에 대해서는 추가 약세를 보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일본은행(BOJ)이 추가 완화에 나설 여지가 제한적인 데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여름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있어 엔화의 추가적인 약세에 민감할 것이라고 와일드 헤드는 분석했다.
달러화가 더 오르겠지만, 상승폭이 완만한 선에서 그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누버거 버먼의 우고 란시오니 포트폴리오매니저는 2013년부터 달러화 강세를 전망해왔다면서 자신의 포지션에 대해서는 "여전히 달러화 매수포지션이지만 더 완만해졌다"고 말했다.
유럽과 미국의 성장률 격차가 좁혀지고 있고, 미국의 지표가 덜 고무적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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