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시 NDF 급증·역내 선물환 빈사…역외가 방향성 좌우>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서울외환시장이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역외가 달러화의 방향성을 좌지우지하는 주체가 된 지는 오래지만, 지난해 환시에서는 기업 선물환 물량이 급감하면서 이런 현상이 더욱 심화했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올해도 서울환시 달러-원 환율이 역외 베팅에 휘둘릴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들에 대한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NDF 거래는 금융위기 후 최대…기업 선물환은 최소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2015년 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환시에서 역외는 총 308억달러 가량을 순매수했다. 이는 금융위기 징후가 강화된 지난 2007년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미국 금리 인상과 중국 불안 등을 이유로 역외가 대대적인 달러 매수 공세에 나섰다는 의미다.
ND스와프를 포함한 역외의 거래량 자체도 늘었다. 역외의 환시 거래량은 일평균 72억달러로 2014년보다 16% 가까이 늘었다. 일평균 거래량은 지난 2008년 이후 최대치다.
반면 국내 기업들의 선물환 시장은 빈사상태에 빠졌다. 기업 선물환 거래량은 지난해 1천351억달러를 기록해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천207억달러 이후 최저치로 쪼그라들었다. 2014년에 비해서는 600억달러 가량 급감했다.
조선업체 등이 주도하는 선물환 매도는 연간 672억달러 가량에 그치며 2004년 621억달러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내 기업들이 2004년께부터 환헤지를 활발하게 하기 시작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초창기 헤지 시장 규모로 되돌아간 셈이다. 조선 수주 감소 등이 직격탄을 던졌다.
정유업체 등이 중심인 선물환 매수도 유가 하락 등으로 급감했다. 기업 선물환 매수 규모는 지난해 679억달러로 2009년 498억달러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변동성 확대…당국 "역외 세력 모니터링 강화"
역외의 방향성 베팅이 강화되면서 환시 달러-원 환율의 변동성도 확대되는 중이다.
지난해 달러-원 환율의 일중 및 전일대비 변동폭은 각각 6.6원과 5.3원으로 지난 2014년에 비해 2원가량씩 확대됐다.
지난해 달러-원 변동성(전일대비 변동률)은 0.47%로 지난 2011년 0.51%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달러-원 변동률은 2013년 0.34%, 2014년 0.33%로 하향 안정화됐지만, 지난해 미국 금리 인상 등 대외 불확실성 확대와 역외의 방향성 투자 증가 등으로 다시 늘어났다.
올해도 연초 중국발 불안에 기댄 역외 중심의 달러 매수 베팅에 따른 달러화의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됐다. 달러화는 지난해말 1,172.50원에 마감했지만, 연초 역외의 공격적인 롱베팅에 7거래일만에 1,213.00원선까지 40원 이상 급등하는 변동성을 보였다.
외환당국의 관계자는 "올해도 역외들이 달러-원 방향성을 좌지우지하는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우려된다"며 "역외 세력들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역외 거래가 급증한 반면 역내 선물환 거래는 급감하면서 국내은행 및 외국계은행 지점의 대고객 영업 부분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선물환이 은행들의 주요 상품인데, 물량 자체가 줄어들면서 대고객 외환(FX)세일즈 인력에 대한 구조조정도 빈번하게 일어나는 중이다.
외국계은행의 한 관계자는 "조선업체 수주 확대가 요원한 만큼 올해도 기업 세일즈 파트의 전망이 밝지 않다"고 토로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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