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중국발 금융불안으로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급등하는 가운데 외환(FX) 스와프포인트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대외적인 불확실성이 커지면 스와프포인트가 하락하는 것과 다른 모습이다.
역외세력에 의한 달러-원 상승 베팅이 강화되면서 스와프시장에서 비드(셀&바이) 수요가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수급상으로 연초 수출업체의 선물환과 연기금의 해외증권투자 관련 에셋스와프가 주춤해진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14일 서울환시에서 12개월 스와프포인트는 전일보다 0.20원 높은 4.80원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12월 9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달러-원 현물환율은 1,179.30원에서 이날 장중 1,214.00원으로 무려 35.00원 이상 급등했다. 중국 금융불안에 달러-원 환율이 급등하는 와중에도 스와프포인트가 상승하면서 외화유동성 사정은 오히려 나아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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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러들은 최근 FX 스와프포인트가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참가자들에 의한 달러-원 현물환율에 연동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역외세력의 NDF 매수에 국내 외국환은행들이 매도로 대응하면서 스와프 비드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는 설명이다.
시중은행 딜러는 "1년 이후 스와프포인트가 현물환율에 연동되고 있다"며 "역외를 중심으로 비드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는데, 환율 상승에 대한 헤지물량이 비드로 유입되면서 스와프포인트가 상승압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이렇다 보니 국내외 금융불안으로 달러-원 환율이 상승하면 스와프포인트가 떨어지는 일반적인 현상과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초 수급도 스와프포인트 상승압력을 가중시키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기본적으로 수출업체의 선물환 매물이 사라진 상황에서, 시기적으로 연기금과 보험사의 해외투자가 주춤해지면서 연초 에셋스와프 물량이 자취를 감췄다는 분석이다.
외국계은행 딜러는 "공기업의 부채스와프 물량으로 1년물을 기준으로 하방경직성이 커진 데다 시기적으로 해외투자와 관련된 에셋스와프 물량도 없다"며 "여기에 환율이 상승할 때마다 나오던 수출업체의 선물환도 지지부진하다"고 평가했다.
국내기업의 선물환 매도물량은 조선업체와 중공업체의 수주 둔화 등으로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5년 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국내기업의 선물환 매도물량은 지난 2013년 1천15억달러에서 2014년 922억달러로 줄어든 데 이어 작년엔 672억달러로 급감했다. 특히 작년 4분기엔 125억달러까지 급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해 12월 기준금리를 인상한 이후 오히려 미국의 단기금리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도 한미 금리차를 반영하는 스와프포인트 상승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지목됐다.
다른 시중은행 딜러는 "글로벌 금융불안으로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미국 단기금리가 하락하고 있다"며 "한미 금리차에 영향을 받는 스와프포인트에 상승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스와프시장이 미국 금리인상 우려를 선반영해 하락했던 상황에서, 금리 인상 이후 달러금리가 낮아지면서 스와프포인트도 되돌림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