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외화예금 해지 증가…외환딜러 상반된 시각>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지난 2008년 8월 A씨는 달러-원 환율이 1,030원 수준일 때 외화예금에 7천만원을 예치했다. A씨는 2개월 뒤 환율이 1,300원대로 올라 30%의 짭짭할 수익을 거뒀다. 작년부터 환율이 오르면서 외화예금에 대한 개인투자자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최근 달러화가 급등하는 상황에서 정작 외화예금 해지문의가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외환시장 외환딜러들도 15일 개인들의 외화예금 해지 및 차익실현 움직임이 강해지고 있다면서, 이를 두고 시장에서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고점에 다다랐다는 신호라고 해석한 반면 일부는 달러화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을 줄여 추가 상승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한국은행이 지난 11일 발표한 '12월 말 거주자 외화예금 현황'에 따르면 지난 12월 개인들의 외화예금 잔액은 75억5천만달러로 11월의 76억2천만달러에 비해 7천만달러 정도 감소했다.
안태련 한은 자본이동분석팀 과장은 "장기적인 시계열로 봤을 때 환율 상승기에 예금이 인출되는 것은 보편적인 현상이다"며 "환율이 올라갈수록 위험회피심리가 강해지는 것이 일반적인 투자자 및 예금자들의 성향이기 때문에 달러화가 더 올라갈 가능성이 있어도 차익을 실현하는 선택을 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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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2월 말 거주자 외화예금 현황 주체별 추이 *자료 : 한국은행>
대부분 외환딜러는 개인의 외화예금 청산이 달러화 추가 상승 기대가 감소했다는 점을 반영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물량청산으로 상단제한 요인이 감소하고 중국 증시 불안과 저유가 등으로 달러화가 쉽게 꺾이는 장세는 아니라고 진단했다.
A시중은행 딜러는 "전날 외화예금 해지 문의가 많았다"며 "일반적으로 개인들이 외화예금 해지 문의가 많아진다는 것은 현재 달러화가 상단에 와 있다는 시그널 중의 하나가 해속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B시중은행 딜러는 "개인들의 외화예금이 많이 줄었다"며 "작년 연말을 앞두고 환율 상승을 기대해 많이 늘었던 부분이 정상적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작년 연말을 앞두고 20% 정도 늘었다가 달러화가 추가로 오르면서 현 시점을 고점으로 인식하면서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달러화가 레벨을 높여 개인들은 달러화가 고점에 다다랐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보이나, 중국 변수와 유가 등 실물 쪽에서 실질적인 개선이 없다면 달러화 상승 흐름을 되돌리긴 쉽지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개인들의 외화예금 해지 추세가 이후 달러화 추가 상승에 기름을 부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향후 달러화 매도물량이 그만큼 줄어든 셈이기 때문이다.
C시중은행 딜러는 "외화예금이 많았던 게 달러화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달러화가 급등할 경우에 언제든지 매도화될 수 있는 물량이기 때문이다"며 "외화예금이 줄어 달러화 상승에 대한 기대가 작아지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으나, 오히려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이 사라지는 쪽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달러 강세 견해로 외화예금으로 묶어뒀던 자금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지점에서 예금해지 문의가 심심찮게 들어오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D시중은행 딜러는 "개인들이 갖고 있던 달러를 털면 그만큼 매물화될 것이 없어지는 셈이라, 달러화를 하락시킬 요인이 그만큼 줄어든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레버리지를 일으키는 이른바 일본 '와타나베 부인'과 달리 우리나라 경우 실제 달러원금 교환이 일어나야 하기 때문에 현재 개인들의 외화예금 청산 움직임이 달러화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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