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주간>이란 제재 해제, 유가 어디까지…엔화강세 전망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이번 주(18~22일) 글로벌 외환시장은 이란 제재 해제에 따른 추가 유가급락 가능성에 촉각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주식·외환시장 혼란으로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잔뜩 위축된 가운데 이란의 원유 수출 재개에 따른 유가하락과 이로 인한 신흥국·정크시장 불안 가능성에 엔화 등 안전통화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5일(미국시간) 뉴욕환시에서 미국 달러화는 중국발 불확실성에 따른 안전통화 매입세와 미국 경제지표 실망으로 유로화와 엔화에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기준 달러-엔 환율은 116.96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종가인 118.06엔보다 1.10엔이나 급락했다.
유로-달러는 1.0916달러로 전일 1.0864달러보다 0.0052달러 높아졌다.
유가가 배럴당 30달러선을 지키지 못함에 따라 뉴욕 증시가 2.3% 급락해 위험자산 회피현상이 강화됐고 달러화는 엔화와 유로화에 하락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이란의 경제 제재 해제에 따른 공급 증가 전망과 중국 성장률 둔화 우려 여파로 1.78달러(5.7%)나 낮아진 29.42달러에 마쳐 2003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다음날인 16일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 의혹과 관련해 부과한 경제·금융 제재를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제재가 해제되면서 이란은 2012년부터 금지됐던 원유·석유화학 제품 수출을 재개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과의 갈등으로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가능성이 더욱 멀어지면서 유가가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우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10달러대' 유가를 점치고 있다.
천연자원에 주로 투자하는 T.로우 프라이스 뉴에라 펀드의 션 드리스콜 매니저는 원유 공급과잉이 상당해 최소 2년간 과잉 상태가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란 생산을 제외해도 올해 원유 공급과잉 규모는 일일 100만배럴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브라질과 카자흐스탄 등이 수년전 시작한 원유생산 개발 프로젝트까지 겹쳐 수급이 트레이더나 투자자들이 생각한 것보다 더 악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유가하락은 러시아 등 원유 수출 비중이 높은 신흥국 경제 불안을 높이고, 에너지 기업의 비중이 높은 미국 정크본드 시장의 불안을 가중시킬 우려가 있다.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의 불투명성이 커지면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인상 계획에도 차질이 예상돼 엔화 강세·달러 약세 흐름이 더욱 뚜렷해질 가능성이 있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15일 한 인터뷰에서 "중국 증시 급락이 미국 증시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해외발 변동성이 미국 경제에 영향을 주는지 지켜봐야만 한다고 말했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3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35%로 반영했다.
엔화 강세가 지속되면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어떤 조치를 취할지도 관심이다.
구로다 총재는 같은날 의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지금은 추가 완화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최근 발언 수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만한 부분이다. 일본은행은 이달 28~29일 양일간 금융정책결정회의를 개최한다.
한편 이번 주 주목해야 할 일정으로는 19일 발표되는 중국 4분기 국내총생산(GDP), 20일 미국 12월 소비자물가(CPI), 미국석유협회(API) 주간석유보고서, 21일 유럽중앙은행(ECB) 및 브라질 기준금리 결정, 에너지정보청(EIA) 주간 석유·천연가스 재고 등이 있다.
18일에는 미국 증시가 마틴루터킹 데이로 휴장한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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