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은딜러 "위안·원 동조 장기화"…당국도 정책적 고려>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서울외환시장의 외국계은행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의 위안화 동조화 현상이 장기적인 추세에 접어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외환 당국의 정책방향도 이를 유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외은딜러들은 18일 달러화 상승이 시장불안에 따른 움직임이라기보다 중국 및 우리나라 당국의 정책적 고려에 따라 원화와 위안화 연계성이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나아가 위안화 약세압력 속에 달러화는 1,200원대에서 안정적인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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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5년 위안화 기습 절하 이후 원화 및 위안화 동조 현상>
◇ 당국도 위안화-원화 연동에 '일장일단' 평가
지난 14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기자회견에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위안화와 원화의 동조화 현상에 '양면적' 효과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 총재는 자본 유출 등 부작용을 우려하면서도 원화와 위안화가 동반해서 움직이면 수출 면에서는 부정적인 영향을 방지할 수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딜러들은 원화가 다른 통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란 것을 설명하기 위해서였다고 하지만,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원화 고평가' 발언에도 의미를 부여했다. 이들은 수출경쟁력 확보를 위한 원화절하가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A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당국 경계에도 역외세력의 매수 수요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외환 당국이 추세를 바꾸려 한다기보다 달러화 급등에 대한 속도 조절 차원의 매도 개입 경계를 높이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인민은행(PBOC)도 우리나라 당국의 스탠스처럼 속도만 급하지 않으면 달러-위안(CNH) 환율이 상승 쪽으로 가는 것을 바라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우리 당국의 경우 특히 엔-원, 유로-원 등 재정환율에 있어선 위쪽을 원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위안-원 하락도 피하려는 눈치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이주열 총재나 유일호 부총리의 발언을 보면 달러화가 가파르고 쏠림 현상 있는 것 같지만 기타 통화 대비해서는 고평가됐다고 발언했다"며 "이번 금통위 이후 기자회견에서도 원화가 위안화와 동반 절하되면 우리 경제에 나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이 총재가 '양면적'이라고 답한 것을 보면 최근 달러화의 급등을 굉장히 우려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해석된다"고 덧붙였다.
◇ 딜러들 "위안화 약세시 달라-원 환율도 상승세"
B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달러화가 서서히 오르고 있지만 시장이 불안해 오른다고 보긴 어렵다. 당국도 수출 경쟁력을 감안해 달러화를 올리려 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위안화 약세 또한 당분간 지속할 것이다"며 "중국 외환당국도 시장 충격은 자제하려고 할 것이므로 위안화 환율이 점진적으로 오를 것으로 본다. 위안화 약세가 유지되면 원화도 단기적으로 1,250원까지 천천히 올라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C외국계은행 딜러는 "아시아 시장에서 달러화와 달러-싱가포르달러의 경우 대중국 수출 의존도가 굉장히 높다"며 "달러-위안(CNH)에 타 아시아 통화가 비슷하게 따라가는 양상이다"고 말했다.
앞으로 달러화에 대한 시장의 스탠스는 장기적 관점에서 변할 것으로 진단됐다.
A은행 외환딜러는 "예전엔 달러화에 대한 눈높이가 낮아 1,200원이 깨져야 결제가 나왔으나 요즘은 매수쪽이 급해졌다"며 "7~8원 정도 떨어지면 다시 결제 물량이 나온다. 달러화가 오를 때마다 수출업체들이 네고물량을 내 상단이 무거웠던 것처럼 이제는 하방이 지지되는 장이 연출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외환시장 움직임이 위기상황이라 보긴 어렵다. 시장과 당국의 스탠스가 바뀐 것이다"며 "달러-엔 환율도 아베노믹스 시작 후 펀더멘털보다 정책에 따라 70엔부터 120엔대까지 올랐다. 우리나라도 양적완화는 아니지만, 정책적 스탠스들이 달러화 상승추세를 유도하고 있는 것은 대동소이하다"고 평가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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