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2008년 위기 재판 아냐"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연초부터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급락하고 유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지난 2008년 금융위기가 재현되는 것은 아니라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현지시간) 진단했다.
신문은 특히 미국 경제와 금융시스템이 당시 금융위기 때와 확연히 다르다면서 적어도 미국에서는 금융위기는 물론이고 이로 인한 경제위기가 나타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초부터 금융시장 상황은 위기를 방불케 할 정도로 암울한 것이 사실이다.
지난 15일까지 올해 첫 2주 동안 뉴욕증시의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8.2% 떨어졌고, 같은 기간 중국 증시는 18% 폭락했다.
국제유가는 20% 떨어져 30달러 아래로 떨어졌고, 작년 고점 대비 52%나 하락했다.
신문은 지난 2008년에는 시장 참가자들이 금융시스템에 얼마나 많은 부채가 쌓였는지 인지하지 못했다면서 이것이 당시와 지금의 가장 큰 차이라고 지적했다.
부채가 얼마나 많은지 미처 깨닫지 못하면서 손실의 고통이 커졌고, 채권시장이 마비되고, 은행의 대차대조표에 큰 구멍이 생겼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 미국내 부채는 정부를 제외하고 당시처럼 많지 않다고 신문은 말했다.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위기의 진앙이었던 가계를 보면, 2007년 말 부채는 소득의 130%였으나 작년 3분기 103% 수준으로 떨어졌다.
또 저금리 덕분에 가계는 소득의 15.3%를 빚을 갚는 데 쓰는 상황으로 이는 2007년의 18.1%보다도 낮아진 것이다.
미국 은행권도 금융위기 때보다 손실의 충격을 흡수하기에 더 나은 상황이다.
21개 금융기관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자산 건전성 심사)'에 따르면 은행권의 보통주 자본은 2014년 말 1조1천억달러로 2009년의 4천590억달러보다 크게 늘었다.
위험가중 자산에 대한 완충자본의 비율을 나타내는 보통주 자본 비율은 같은 기간 5.5%에서 12.5%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신문은 그럼에도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의 정부부채가 크게 늘어나고 중국이 와일드 카드(wild card·예측할 수 없는 요인)로 앞으로 경기 둔화세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중국이 경착륙이라도 한다면 미국이나 전 세계 경제가 받을 충격을 가늠하기 어려운 데다 각국은 저금리 상황에서 경기 부양을 위해 (별 효과가 없는) 비전통적 정책에 기대야 한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달러화 표시 회사채의 규모가 200년 말 5조3천억달러에서 작년 중반 9조8천억달러까지 늘어난 것도 문제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런 금융시장의 불안이 미국에 집중돼 있지 않고, 현재 시장의 불안 요인을 시장 참가자들이 대부분 이해하고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신문은 말했다.
이전에도 원자재 시장은 붕괴한 적이 있고, 결국 이는 공급붕괴를 초래할 수 있지만, 시장의 균형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신문은 전망했다.
이에 비해 2008년과 2009년의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어떤 종류의 투자상품이 문제이고, 은행끼리 얼마나 긴밀하게 연결됐는지 이해하지 못했던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면서 당시와 지금의 차이를 강조했다.
신문은 지금 시장의 불안이 '재앙'을 초래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면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시장은 블랙스완(검은 백조)을 두려워하게 됐지만 '하얀 백조'도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블랙스완은 발생 가능성이 낮지만, 한번 일어나면 엄청난 충격과 파급 효과를 미치는 사건을 말한다.
smjeong@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