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시,'이란 동결 원유대금' 4조원 나갈라…송금 주목>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이 이란 제재 해제 소식에 원유대금 본국송금 가능성을 저울질하고 있다.
크레디트스위스(CS) 은행은 19일 보고서에서 이란 본국송금 (Iranrepatriation outflows) 가능성을 원화 약세 요인 중의 하나로 꼽았다.
CS는 계절적 변동을 고려한 경상수지가 1~2월에 악화되는 점도 원화 약세 요인이라며 달러-원 스팟 1,210원, 3개월 1,220원, 12개월 1,240원으로 전망했다.
한국에 동결된 이란 원유대금 잔액은 약 3~4조원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이란의 한 정유업체는 올해초 이란 국영TV를 통해 서방의 대(對)이란 경제·금융 제재로 총 180억 달러 규모의 원유수출 대금이 영국,한국, 인도 등에 동결됐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란은 그동안 미국이 단계적인 경제제재 해제조치를 취할 때마다 원유대금을 송금 받았다. 지난 2014년에는 한번에 약 5억달러 수준으로 6회 정도 원유대금 송금이 이뤄진 바 있다. 당시 우리나라에서도 몇차례 송금 일정이 잡히면서 서울환시에서 이란 원유대금이 달러 매수 재료로 인식됐다. 그러나 직접적인 환율 상승 효과는 거의 없었다.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이란 원유대금이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빠져나갈지에 재차 주목하고 있다.
정부는 대이란 경제제재가 해제됐지만 원화결제시스템을 당분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미국 제재가 아직 남아있어 이란이 달러 결제를 본격적으로 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에 예치한 CBI(이란중앙은행)계좌는 원화 결제를 위해 유지된다.
외환당국이 과거 환율에 대한 충격을 막기 위해 외국환평형기금으로 직접 원유대금 일부를 환전해 준 바 있어 이번에도 같은 과정을 거치면 시장 유입이 없을 가능성이 크다.
한 외환시장 참가자는 "당분간은 서울환시에 관련 자금이 등장하지 않을 것"이라며 "원화 결제시스템에 원화자금을 넣어놓고, 한국에 지급할 수입 대금을 상계하기도 해서 이란중앙은행이 유로든, 달러든 원유대금을 한꺼번에 빼 가진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달리 만약 이란중앙은행이 원유대금 일부를 유로화나 기타통화로 인출한다면 달러 매수가 일어날 수 있다. 원화를 기타통화로 환전하는 과정에서 달러 매수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전액 인출이 아닌 만큼 달러-원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추정됐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10억달러 이내의 자금이면 달러-원 환율 상승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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