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유국 환율전쟁…유가 하락 부채질>
  • 일시 : 2016-01-19 09:07:46
  • <산유국 환율전쟁…유가 하락 부채질>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유가 하락에 따른 산유국 통화약세가 원유 감산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19일 보도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 전자거래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48센트(1.63%) 떨어진 배럴당 28.94달러를 기록했다. 정규장은 마틴 루터 킹 목사 기념일로 휴장했다.

    니혼게이자이는 "통화가치 하락으로 산유국의 수출 채산성이 개선되고 있다"며 "원유 약세의 한 요인으로 공급과잉이 지적되고 있는 가운데, 생산 조정이 진행되기 어려운 구도가 강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유가 하락이 자원국 통화 약세를 이끌고 이는 수출 채산성 개선·감산 유인 축소로 이어져 유가를 더욱 압박하는 악순환이 나타나고 있다는 의미다.

    니혼게이자이는 러시아가 산유국 통화가치 하락에 불씨를 댕겼다고 분석했다. 지난 2014년 11월 러시아는 달러화와 유로화로 구성된 바스켓 통화 대비 루블화 환율의 변동폭을 정해두던 기존 방식을 폐지하고 자유변동 환율제를 도입했다.

    신문은 "유가 하락과 서방의 러시아 제재에 주목해 루블화를 대거 매도하는 투기세력을 없애기 위한 목적이었지만, 결과적으로 루블화 가치 하락에 박차를 가했다"고 설명했다.

    루블화 가치 하락은 물가상승으로 이어져 국민의 부담이 늘어났지만 에너지 기업에는 단비가 됐다. 신문은 "루블화 약세로 수출 채산성이 개선되자 기업들은 유럽과 아시아로 수출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최근 시장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가 달러 페그제를 포기할 것이라는 전망이 고개를 들었다.

    사우디는 지난 30년간 1달러를 3.75리얄로 고정하는 페그제를 적용해왔지만 역외 선물시장에서 리얄화 가치는 과거 최저수준으로 하락했다. 중앙은행의 리얄화 매수(달러 매도) 여력이 부족하다는 인식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사우디아라비아통화청(SAMA)은 지난 11일 리얄화의 달러 페그제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니혼게이자이는 사우디가 유가하락에 편승한 투기세력을 견제하면서도 원유 증산 경쟁을 지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는 경제 재제 해제로 이달 중 이란의 원유 수출이 늘어날 가능성에 대해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가격 경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고 우려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재정이 어려워진 산유국이 페그제에서 잇따라 이탈할 가능성을 부정할 수 없다"며 "통화가치 하락은 산유국의 원유 증산 경쟁에 박차를 가할 불씨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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