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시, 中 지준율 부과에 당혹… "레퍼런스 사라져">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위안화 '바라기'로 일관한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이 당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중국인민은행(PBOC)이 역외 금융 기관에 역내 위안화 지급준비율을 도입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서울 환시의 거래량과 달러-원 변동성도 주춤해졌다.
외환딜러들은 19일 원화와 위안화의 밀월관계가 급격히 청산되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전날 PBOC의 발표 이후 달러-위안(CNH) 환율과 달러화가 반대 흐름을 보이는 등 최근 강한 연동 흐름을 이탈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통화간 상관관계가 줄어들면서 달러화 변동성은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최근 3개월간 달러-원 환율과 달러-위안(CNH) 환율 추이>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8)에 따르면 최근 1주일간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과 달러-위안(CNH) 간 환율 간 상관계수는 마이너스(-)0.013을 나타냈다. 최근 3개월간 상관계수가 0.822를 나타내면서 높은 양의 상관관계를 보여온 데에 비해 다소 동떨어진 수치다. 두 변수 간의 상관계수가 1에 가까울수록 같은 움직임을 보인다고 유추할 수 있다. 최근 3개월간 달러화와 달러-엔 환율의 상관계수는 마이너스 0.704, 유로-달러 환율과는 0.242를 나타냈다.

<통화 간 상관계수 *자료 : 연합인포맥스 화면(6418)>
딜러들은 중국 금융시장의 규제가 강화되고 위안화가 안정세를 이어가면 달러화와 위안화의 디커플링은 급격히 진행될 수 있다고 추측했다. 그동안 위안화를 보고 거래하던 딜러들은 전날 급히 롱스탑을 냈다. 위안화 약세에 기대 강해졌던 달러화 상승 탄력도 다소 약화된 상황이다.
일부 딜러는 이번 PBOC 조치로 원화가 위안화 대체 통화, 즉 '프록시(proxy) 통화'로 각광받을 가능성도 커져 달러화가 이후 상승세를 재개할 수 있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글로벌 헤지펀드 등 소위 '큰 손'들이 아시아의 포지션을 줄이려는 과정에서 중국의 규제 등으로 자본 유출이 쉽지 않게 되면 유동성이 풍부한 국내주식시장에서 자본을 인출해 갈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A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달러-위안(CNH) 환율의 변동성이 크게 떨어지면서 달러화와 연동성도 다소 떨어졌다"며 "현재 역외환율(USD/CNH)와 역내 환율(USD/CNY)이 거의 붙어 흐르고 있다. 작년 8월 한 차례 대폭 절하 후 두 환율 간 스프레드가 많이 벌어졌으나 중국 당국에서 외국계은행들의 달러 매수 등을 제한하는 등 여러 정책을 펼치고 있어 위안화의 변동성은 많이 축소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B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이제 무얼 보고 매매를 하느냐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며 "당분간 달러화 변동성도 줄어들 것이다. 통화간 상관관계가 무너지면서 나타나는 일반적인 현상이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달러화가 조정을 받았지만, 위안화와 디커플링 조짐이 보이는 가운데 이후 상승을 재개할 가능성은 많다고 본다"며 "위안화 절상분보다는 원화 절상분은 그리 크지 않았다. 디커플되고 있는 셈이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원화가 다시 프록시 통화로 각광을 받으면서 코릴레이션이 약해졌다고 볼 수 있다"며 "현재 미국 금리 인상과 오일머니의 탈출, 그리고 중국 증시불안 등의 원인으로 아시아 비중을 낮추려는 움직임이 있는 과정에서 중국의 규제 등에 의해 자본 유출이 쉽지 않자 아시아 최고의 '현금 인출기'인 코스피에서 자금을 인출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덧붙였다.
C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도 그렇고 달러화가 조정을 받는 분위기다"며 "PBOC가 달러-위안(CNH) 환율에 지준율을 도입한다는 결정으로 촉발됐으나 상하이 지수도 반등하면서 리스크오프가 다소 완화된 영향도 있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직 달러화가 하락 추세로 간건 아니라고 본다. 최근 변동성이 너무 심했고 상승폭도 다른 통화에 비해 워낙 커서 조정을 받지 않았나 싶다. 하단으로 1,190원까지 내려가야 하락 추세로 전환됐다고 볼 수 있다"면서도 "이날 중국 GDP가 잘 나오면 한차례 갭다운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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