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진우의 외환분석> 엇갈린 中·유가에 '숨고르기'
(서울=연합인포맥스) 2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중국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 등으로 위험회피 심리가 완화되면서 1,200원대 중후반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중국의 성장률이 6.9%로 예상치 수준을 기록하고, 금리 인하 등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강화되면서 극심했던 위험회피 심리가 다소 완화된 상황이다. 달러-위안(CNH)도 6.60위안 아래서 주로 움직이면서 이전의 불안양상에서 벗어났다.
중국 불안이 단기적으로 진정되면서 서울환시에서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 중심의 롱플레이도 휴지기에 들어갔다. 역외는 이번주 들어서는 오히려 기존 롱포지션의 청산에 방점을 두는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중국 불안과 유가 하락 등으로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에 대한 경계감이 갈수록 후퇴하는 점도 달러화의 상승 압력을 중화하는 요인이다.
국제유가의 하락세가 진정되지 않는 점은 1,200원대 중반에서 달러화에 지지력을 제공할 전망이다.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전일 아시아시장에서 소폭 반등했지만, 뉴욕 시장에서 재차 반락하며 배럴당 29달러선도 하회했다. 이란의 원유수출 재개는 물론 할인판매 소식도 전해지면서 유가 하락에 대한 우려는 가시지 않는 상황이다.
국내 증시에서 자금유출 우려도 지속하면서 달러화 지지력을 키울 전망이다.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전일에도 2천800억원 가량을 순매도했다. 지난 6일 한국항공우주의 블록딜에 따른 순매수를 제외하면 사실상 32거래일 연속 순매도행진이다. 지난 2008년 6~7월 기록한 33거래일 연속 최장기 순매도 기록에도 바짝 다가섰다. 역송금 수요도 꾸준한 만큼 달러화의 하락 조정에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뉴욕 금융시장에서는 중국 부양책에 대한 기대와 유가 하락 우려가 맞서며 혼조세가 나타났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7.94포인트(0.17%) 오른 16,016.0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00포인트(0.05%) 높아진 1,881.33에 끝났다.
미국의 10년 국채금리는 전장대비 0.3bp 올랐고, 2년만기 국채금리는 1.9bp 상승했다. WTI는 배럴당 28.46달러에 마감했다.
뉴욕 NDF 시장 달러화는 소폭 반등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208.1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3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05.90원)보다 0.95원 상승한 셈이다.
이날 달러화도 1,200원대 중후반에서 방향성 탐색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역외의 롱처분 움직임을 감안하면 달러화가 1,210원대로 재반등하기보다는 하향 조정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커 보인다.
또 각종 부양책에 대한 기대 등으로 전일 3% 이상 반등한 중국 증시가 핵심 변수가 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증시가 상승 흐름을 이어간다면 시장 참가자들의 롱처분 욕구가 더욱 커질 수 있다.
한편, 이날 국내에서는 송언석 기획재정부 제2차관이 문화창조벤처단지를 방문하는 것 외 특이 일정은 없다. 장마감 이후 미국에서는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나온다.(정책금융부 외환팀 기자)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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