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증시불안에 단숨에 '1,210원대'…조정은 '헛꿈'>
  • 일시 : 2016-01-20 13:51:34
  • <달러-원, 증시불안에 단숨에 '1,210원대'…조정은 '헛꿈'>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2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짧은 조정을 뒤로하고 재차 1,210원선 위로 올라서며 추가 상승을 시도하고 있다.

    연초 달러-원 환율을 끌어올린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이 이번주 들어 롱처분에 나서는 등 하락 조정 기대도 형성됐으나, 국제유가 하락에 이은 국내외 증시 불안에 오히려 숏커버가 나오는 양상이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국제유가 바닥을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국내외 증시도 지속적으로 불안을 노출하고 있어 달러화의 하락조정이 더욱 멀어졌다고 진단했다.

    ◇ 역외發 조정 '일장춘몽'…증시 폭락에 다시 '롱'

    달러화는 연초 급등에서 벗어나 이번주 초반부터 하락 조정을 보였다. 달러화는 전일에는 1,205원 선까지 내리는 등 지난주 고점 대비 10원 이상 반락하기도 했다.

    중국 위안화의 약세 흐름이 다소 진정되자 역외 시장 참가자들이 기존의 롱포지션에 대한 차익실현에 치중했던 결과다.

    수입업체들의 결제 수요와 외국인 주식 순매도에 따른 역송금 등에도 역외 롱처분 물량이 유입되면서 달러화를 끌어내렸다.

    그러나 달러화의 조정은 이틀 만에 마무리되는 양상이다. 이날 서부텍사스원유(WTI)가 아시아금융시장에서 배럴당 28달러선도 하회하는 등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됐다.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국내외 증시도 큰 폭 하락하는 등 불안을 노출하고 있다. 코스피는 오후 1시 현재 2.5%가량 폭락했다. 홍콩항셍지수는 장중 한때 8,000선도 밑도는 등 패닉 상태다. 항셍지수가 8,000선을 밑돈 것은 금융위기 당시인 지난 2009년 이후 처음이다.

    국내외 증시가 패닉 양상을 보이자, 역외 시장 참가자들도 재차 롱플레이에 전념하고 있다. 전일 조정을 기대해 형성됐던 은행권 숏포지션 커버도 달러화의 상승 압력을 가중했다.

    A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역송금이 꾸준한 데다 역외들도 반락시 매수로 대응하겠다는 의중이 컸던 것 같다"며 "증시가 워낙 패닉 양상이라 매수세가 다시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B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장초반까지만 해도 역외 매도 주문도 적지 않았지만, 매수 물량이 재차 강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 느긋한 매도 세력…조정 기대는 '오버'

    딜러들은 공급우위에 따른 국제유가의 하락이 언제 중단될지 예상하기 어려운 만큼 달러화의 하락 조정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고 진단했다.

    유가 하락으로 촉발된 중동계 오일머니의 꾸준한 이탈 등을 감안하면 롱포지션을 본격적으로 청산할 이유가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외환당국도 달러화 1,210원대 중반에서 달러 매도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을 이어가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시장 참가자들의 경계심은 옅어진 상황이다.

    C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유가가 많이 내리긴 했지만, 공급 우위 상황이 해결될 조짐이 없는 만큼 저점을 예단하기 어렵다"며 "유가 하락으로 증시에서의 자금이탈 등 역송금 수요도 꾸준하게 나오고 있어 롱플레이에 지원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2월 사우디아라비아는 국내 증시에서 7천700억원 이상을 순매도하며 최대 순매도 세력으로 자리매김했다. 사우디는 10월 1조8천억원 가량 순매도에서 11월 3천억원 순매도로 강도를 줄였으나 재차 매도 규모를 확대했다.

    같은 딜러는 "반면 네고나 당국 등 달러 매도 세력은 달러화 반등시 물량을 내놓는 등 느긋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당국이 간헐적으로 스무딩에 나서는 것 같지만, 그렇게 세지도 않다"며 "스무딩에 대한 경계심도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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