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금리인상 머뭇거리다 '자금이탈 폭탄'>
  • 일시 : 2016-01-20 16:33:44
  • <홍콩, 금리인상 머뭇거리다 '자금이탈 폭탄'>



    (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20일 홍콩 증시 폭락의 한 원인으로 지목되는 자금 유출은 미국을 따라 금리를 올려야 하는 홍콩의 딜레마를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홍콩은 1983년부터 달러-홍콩달러 환율을 7.75∼7.85홍콩달러로 유지하는 페그제를 사용하고 있어 미국의 금리와 환율정책을 따라갈 수 밖에 없다.

    홍콩 금융관리국(HKMA)도 지난해 12월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하자 바로 다음날 기준금리를 0.5%에서 0.75%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홍콩의 시중 은행들이 금리를 따라 올리지 않으면서 자금 유출이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 조성된 것으로 보인다.

    다니엘 소 초은국제 스트래티지스트는 미국이 작년 12월 금리를 인상할 당시 홍콩 금융시장에는 유동성이 충분해 은행들이 금리를 올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홍콩의 시중은행들이 금리를 올리지 못한 이유는 홍콩 내부적 상황과도 관련이 있다.

    소 스트래티지스트는 "금리인상은 주택 시장에 커다란 심리적 충격"이라며 "어떤 금리 인상도 (부동산 시장의) 하강을 앞당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이체방크와 BNP파리바는 올해 초 홍콩의 부동산 가격이 10%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홍콩은 중국 관광객의 감소로 지난해 소매매출이 2003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역내 경제가 악화할 위기에 처해있다.

    그러나 자금유출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면서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이 시간문제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노먼 찬(Norman Chan·陳德霖) HKMA 총재는 지난 18일 달러-홍콩달러 환율이 페그제 상단을 시험할 가능성을 인정하며 자금유출이 심해지면 이는 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소 스트래티지스트도 "홍콩으로 다시 자금을 불러들이기 위해 금리를 인상할 필요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자본 유출로 홍콩의 유동성이 감소하면서 홍콩달러 은행간 금리인 HKD하이보(Hibor)가 달러 리보금리(Libor, 런던 은행간 금리)를 따라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합인포맥스의 통화별 은행간 금리(화면 6440번)에 따르면 20일 HKD하이보의 하루짜리(오버나이트) 금리는 0.04286%로 0.366%인 리보금리보다 낮다.

    자금 유출로 홍콩 경제가 치러야 할 피해도 심각할 것으로 추정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90년대 아시아 금융위기 당시 홍콩의 본원통화 규모가 급감하고, 단기금리는 급등했던 상황을 예로 들었다. 1998년 당시 홍콩의 경제는 5.9% 쪼그라들었다.

    WSJ은 또 달러 페그제로 반복되는 이같은 상황에 대한 대안은 위안화 페그제이지만 위안화에 달러만큼의 역할을 기대할 수도 없을 뿐만 아니라 갑작스런 페그제 전환은 홍콩의 경제적 지위마저 위협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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