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시 "유가 바닥 아직"…원화 동반추락에 긴장>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서울외환시장이 역사적인 저점 수준까지 곤두박질한 국제유가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 유가가 추가로 하락할 경우 달러-원 환율 고점에 대한 고민도 함께 커지기 때문이다. 최근 달러-원 환율은 국제유가를 실시간으로 추종하고 있다.
서울환시 딜러들은 21일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이어가고 달러화도 지난 2010년 7월 고점인 1,220원대를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강해지고, 달러화 상승압력도 강해진다는 이유에서다. 경기 사이클과 시장 수요를 감안했을 때 유가가 반등하기 어려워 유가발 시장쇼크가 올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실제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2월 인도분은 배럴당 27달러가 깨지면서 26.55달러에 거래됐다. 중동 원유 생산 국가의 외환 건전성이 유지되는 가격선인 배럴당 30달러도 깨진 셈이다. 영국계 석유회사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 봅 더들리 최고경영자(CEO)는 '10달러대 유가'가 "불가능한 건 아니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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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년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과 달러-원 환율 추이>
서울환시 참가자들도 유가 반등은 당분간 지체될 것으로 전망했다.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유가는 상승기보다 하락기가 장기적으로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 1980년부터 1995년까지 유가는 계속 낮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배럴당 15달러대가 약 15년동안 유지된 바 있다. 90년대 호황이 지난 후 10년에 걸쳐 유가는 달러당 150달러 수준까지 급등했다. 1860년대까지 시계열을 넓혀보면 3년 오른 후 무려 30년 하락세를 지속하는 등 상품 가격이 약세를 보이는 사이클은 매우 길었다. 현재 저유가 이슈도 상당 기간 길어질 수 있는 셈이다.
서대일 KDB대우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중동 원유 생산단가를 보면 재정수지에 문제가 되는 가격대가 80~150달러이고, 생산 단가는 60~180달러 정도다. 원유를 팔아서 경상수지, 즉 외환 건전성이 유지되는 선이 30달러대"라며 "배럴당 30달러대가 깨지면 실제로 많은 중동국가의 외환 건전성이 위협받을 수 있는 레벨까지 떨어진 셈이다"고 말했다.
딜러들도 유가에 대한 경계심을 키우고 있다.
중국 성장 둔화가 원유에 대한 수요 감소로 이어지는 형국이라 시장 불안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다음주 있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완화적 발언을 이끌어 지 여부도 주목되고 있다.
A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중국 성장 둔화와 유가 하락으로 시장 쇼크 발생 직전까지 진입하고 있다"며 "현재 불안 장세를 진정시키는건 미국의 긴축 스탠스 유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FOMC가 유가와 중국의 목줄을 죄고 있는 느낌"이라며 "이번 FOMC에서 비둘기파적인 발언이 나온다면 유가도 안정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B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저유가로 리스크오프가 이어지고 있다"며 "현물환 기준으로 달러화 고점은 1,220원까지 당분간 열어둬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WTI 가격이 20~30불대면 역사적 저점에 해당된다. 바닥론도 나오고 있다"면서도 "유가가 반등하려면 계절적 수요를 배제하고 경기적 사이클 측면에서도 해석돼야 한다. 이란 제제까지 풀려 공급과잉이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제유가가 반등을 모색하기엔 시기상조이며, 원자재 상품통화 약세가 추세적으로 상당 기간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이 딜러는 "중국 변수가 있고 전체적으로 글로벌 경기가 좋지 않아 FOMC도 한발 물러설 가능성은 커졌다"며 "작년과 달리 금리 정상화를 시작한 상태에서 유가가 하락해 달러가 미국 금리 이슈로 약세로 돌아서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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