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클레이즈 한국 철수로 본 외은지점 이탈사례는>
  • 일시 : 2016-01-21 13:58:30
  • <바클레이즈 한국 철수로 본 외은지점 이탈사례는>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영국계은행들이 한국에서 속속 빠져나가고 있다. 로얄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에 이어 바클레이즈도 서울지점 철수를 공식화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골드만삭스 자산운용이 한국 철수를 결정할 때도 버닌 건재했던 영국계 외은 서울지점들이다. 철수 행렬을 바라보는 서울 금융시장의 시선이 불편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21일 금융감독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2009년 금융위기로 리먼 브러더스와 메릴린치가 문을 닫은 이후 외국계은행 서울지점은 한 곳도 철수한 곳이 없었다.

    영국계은행인 HSBC가 지난 2014년 서울지점 이외 국내 10개 지점을 폐쇄한 바 있지만, 서울지점은 그대로 유지됐다. 당시 지점폐쇄는 본점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영업 전략상 소매금융 부문을 철수한 데 따른 것이었다.

    외국계은행 사무소는 2011년 미국계와 브라질계 두 곳이 나갔으나, 정작 2014년에는 미국계 2곳, 필리핀계 1곳, 아랍에미레이트계 1곳 총 4군데가 들어왔다.

    감독당국은 바클레이즈가 지점 철수 발표를 하더라도 다운사이징하고 나서 실제 철수까지 약 2~3년 정도 걸릴 수 있다고 추정했다. RBS도 지점 철수를 추진하고 있으나 정식으로 폐쇄 인가 절차를 밟지는 않은 상태다.

    금융감독당국 관계자는 "RBS가 지난해부터 지점철수를 준비하고 있지만 금융위기 이후 서울에서 지점을 철수한 은행은 한 곳도 없었다"며 "외국계은행 지점 기준 지난해에만 3곳이 들어오는 등 나간 곳보다 들어온 곳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 바클레이즈, 흑자지점 폐쇄…RBS, 민영화+규제 이중고

    그러나 지난해부터 사정은 달라졌다. 특히 영국계은행들이 본격적으로 짐을 싸기 시작했다. RBS가 서울지점 철수 절차에 돌입해 올해 문을 닫을 예정이고, 이날 바클레이즈은행이 서울지점 철수를 공식화했다.

    바클레이즈의 서울지점 철수가 심상치 않은 것은 흑자를 기록한 은행부문도 정리하기 때문이다. 바클레이즈는 최근까지 증권부문(바클레이즈캐피탈)을 지속적으로 축소했다. 그러나 은행 부문은 지난해 당기순이익만 200억원을 기록했다. 돈을 버는 부문까지 영업을 접은 셈이다.

    영국정부가 공적자금을 투입해 지분 79%를 소유하고 있던 RBS는 최근 민영화 이슈마저 불거졌다. 영국 정부는 손해가 나도 지분매각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어 아시아사업 축소가 불가피해졌다. RBS는 오는 2019년까지 전체 인력의 80%에 육박하는 1만4천명 이상의 인적 구조조정도 해야 하는 형편이다.

    RBS와 바클레이즈의 서울지점 폐쇄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대형 투자은행(IB)들이 얼마나 궁지에 몰려 있는지를 엿볼 수 있다.

    최근에는 바젤Ⅲ에 이어 장외파생상품 규제에 관한 유럽시장인프라규제(EMIR)까지 겹치면서 사실상 해외 투자가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자칫 두 은행의 서울지점 철수가 대형 글로벌IB들이 한국 시장 영업을 접는 신호탄이 될 우려도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RBS와 바클레이즈는 현재 유럽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금융위기 이후 과도하게 확장한 부분을 정리하는 상황"이라며 "글로벌 자본규제가 강화되면서 영업이 어려워진 외국계 대형 금융사들은 구조조정을 비롯해 돈이 되는 부분이라도 정리해서 살아남아야 하는 문제에 직면했다"고 설명했다.

    ◇ 외국계금융사 몸집줄이기에 '뒤숭숭'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이 한국 철수를 결정했던 지난 2012년, 대형 글로벌IB의 한국내 영업축소는 충격이었다. 골드만삭스는 금융위기 이후 수년간 당기순손실이 난 것이 철수 배경이라고 설명했으나 국내 금융시장은 뒤숭숭했다. 당시 국민연금과 외자운용원 등은 위탁운용 자금을 전액 환수하기도 했다.

    최근엔 해외IB들이 한꺼번에 인력과 영업을 축소하는 상황이다. 도이치은행은 해외 10개국 지점을 폐쇄하고,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했고, 씨티그룹도 2천여명 감원 계획을 밝혔다. 모건스탠리도 1천200여명 감원에 나섰고, 골드만삭스도 채권트레이더와 영업직 10%를 줄이기로 했다.

    한국에서도 마찬가지다. 영국계인 SC그룹은 지난 2014년 펀드서비스를 매각하고, 주식 파생거래 업무를 축소했다. 도이치은행 서울지점도 일부 인력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투자은행(IB) 업무 철수설이 돌기도 했다.

    맥쿼리는 지난해 삼천리자산운용 지분 20만주(12.5%)를 전량 매각했고, 뉴욕멜론은행은 트레이딩 부문을 아예 싱가포르로 옮겼다.

    이런 이유로 글로벌 금융회사들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점을 축소하는 것은 생존을 위한 몸부림으로 해석되기도 했다. 몸집을 줄이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인식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영국계은행의 한 고위관계자는 "최근 상황이 좋지 않은 영국계은행들이 아시아 포지션을 줄이고, 홍콩 헤드쿼터로 집중해 운영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며 "RBS와 바클레이즈는 공적자금을 받은 은행이라 민영화를 위해서는 아시아쪽 정리절차가 시급했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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