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약세 저무나…엔-원 재정환율 급반등>
(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글로벌 금융불안이 지속되면서 일본 엔화 약세가 흔들리고 있다. 달러-엔 환율 한때 115엔대로 급락(엔화 가치 상승)하면서 잠잠하던 일본은행(BOJ)의 추가 완화정책에 대한 기대까지 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로 사실상 엔저가 일단락됐다는 목소리도 더욱 커지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가까운 한 측근은 21일 월스트리트저널과 인터뷰를 통해서 "BOJ가 이번달 추가 완화에 나서야 한다. 추가 완화를 위한 조건들이 제자리에 갖춰졌다"고 강조했다.
아베노믹스의 핵심정책인 통화완화를 통한 엔화 약세가 최근 금융불안을 계기로 흔들리는 것에 대해 당국의 불편한 심경을 애둘러 표현한 셈이다.
중국발 금융시장 불안과 저유가에 따른 산유국 경제불안 등으로 엔화 가치가 가파르게 상승했다. 지난해 8월 125.27엔까지 급등한 달러-엔 환율은 지난 20일 115.96엔까지 급락했다. 엔화가 미국 달러화에 대해 7.4%나 절상된 결과다. 작년말 120.19엔을 감안하면 올해 들어 20여일 사이에 무려 3.5%나 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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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엔저가 끝나가고 있다는 전망도 한층 거세지고 있다. 연초 중국 불안과 국제유가 급락 등에 따른 세계경제 불안으로 글로벌 안전자산으로 인식되는 엔화에 대한 수요가 커질 수밖에 없다는 전망에서다.
다이와증권은 작년 말 보고서에서 "엔화가 올해 4월 이후 강세를 나타낼 것"이라며 "세계적인 경제성장 둔화로 투자심리가 더 악화되면서 달러-엔이 매도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도 "중장기 엔화 약세는 끝났으며, 향후 엔화의 강세전환은 불가피하다"고 예상했다.
그는 "엔 캐리 트레이딩 청산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BOJ의 추가적인 양적 완화도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며 "앞으로 12개월 추이를 놓고 봤을 때 달러-엔 환율은 110엔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이처럼 달러-엔 환율이 가파르게 하락한 반면 달러-원 환율이 1,200원대를 훌쩍 넘어서면서 엔-원 재정환율도 급반등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6월 100엔당 889.23원까지 곤두박질했던 엔-원 재정환율은 지난 20일 장중 1,046.69원까지 올랐다.
일본 엔화의 강세와 엔-원 재정환율 상승 등으로 엔-원 롱플레이가 확산될 경우 달러-원 환율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추정됐다.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지난해 급락했던 엔-원 재정환율이 상승국면으로 돌아서면서 엔화를 사고 원화를 매도하는 엔-원 롱플레이가 나타날 수 있다"며 "역외세력의 달러화 매수로 이어져 달러-원 환율에도 지지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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