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주간> 옐런·구로다에 시선집중…변동장세 예상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이번 주(25~29일) 뉴욕 외환시장은 미국과 일본의 통화정책 회의 결과에 따라 변동성이 높은 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올해 금리인상 횟수와 경제에 대해 어떻게 전망하는지, 일본은행이 최근 주가 급락과 엔화 강세에 대응해 추가 완화책을 꺼내거나 시사할지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2일(미국 시간) 달러화는 유가 폭등과 증시 강세 등에 따른 위험거래 증가로 주요 통화에 큰 폭으로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4시(미 동부시간) 기준 달러-엔 환율은 118.82엔을 기록해 전날 종가인 117.48엔보다 1.34엔이나 올랐다.
유로-엔 환율은 128.29엔로 전날 가격인 127.90엔보다 0.39엔 높아졌다. 유로-달러는 1.0796달러에 움직여 전날 가격인 1.0887달러보다 0.0091달러 내렸다.
최근까지 안전통화인 엔화는 중국발 우려로 시작된 연초 글로벌 증시 폭락과 유가 하락으로 강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지난주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오는 3월 통화정책을 재검토할 수 있다고 밝혀 추가 완화 기대감이 커지자 분위기가 급반전되기 시작했다.
30달러 아래로 떨어졌던 뉴욕 유가가 급등한 점도 안전자산인 엔화의 구매 의욕을 떨어트리는 배경이 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2.66달러(9%) 급등한 32.19달러에 마감했다. 미국과 유럽의 한파와 폭설에 따른 난방유 수요 증가 전망과 과매도에 따른 환매수(숏커버링)가 유가 급등세를 이끌었다.
이번 주에도 이 같은 움직임이 지속될지 여부는 연준과 일본은행에 달려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불안한 글로벌 금융·경제 환경으로 인해 연준이 작년 말 예상했던대로 올해 기준금리를 4번 인상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연준이 올해 단 한 차례도 기준금리를 올리지 못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마저 나온다.
연준 위원들이 26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 혼란과 자국 경기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놓을지가 관심이다.
만약 작년 말과 비교해 유의미한 인식 변화가 없을 경우 시장은 상당한 실망감을 보일 것이며, 지난 주말의 엔화 약세·달러 반등 움직임은 주춤해질 것으로 보인다.
'2%의 물가 목표치 달성을 위해 필요하다면 어떤 조치라도 취하겠다'며 연일 강한 발언을 쏟아내온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시장의 기대에 부합하는 조치를 내놓을지도 관심사다. 일본은행은 오는 28~29일 이틀간 금융정책 결정회의를 개최한다.
시장 참가자들은 일본은행이 연 80조엔 규모의 국채 매입을 10~20조엔 늘리거나, 연 3조엔의 상장지수펀드(ETF) 매입을 5조엔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꺼낼 것으로 점치고 있다.
또 시중은행이 일본은행에 맡기는 예금에 대한 금리를 인하하거나 지방채와 같이 지금까지 매입 대상이 아니었던 자산을 포함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만약 구로다 총재가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발언을 할 경우 신뢰성에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이며 엔화 강세가 다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실제 일부 경제 전문가들은 중앙은행의 추가 부양 조치를 꺼낼 여력이 많지 않다고 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일부 애널리스트와 이코노미스트들이 금융위기 이후 수조 달러의 자금 투입에도 세계 경제가 여전히 취약하다는 점을 들며 중앙은행의 경기부양 능력에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크레디트스위스의 앨비스 마리노 외환 전략가는 "(환시가) 터닝 포인트를 맞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중국 성장둔화, 낮은 원자재 가격, 미약한 신흥국 성장 등으로 기저에 깔린 요건은 여전히 불확실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주 가장 주목해야 할 경제지표는 29일(현지시간) 발표될 미국의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다. 시장에서는 4분기 GDP 성장률이 0.7%로 전분기 2%보다 크게 낮아졌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밖에 지표로는 26일 미국석유협회(API) 주간 석유재고, 27일 에너지정보청(EIA) 주간 석유재고, 29일 일본의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등이 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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