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환시가 본 옐런과 구로다의 행보>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미국과 일본에서 잇달아 열리는 통화정책결정회의에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27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완화적인 스탠스가 확인되겠지만, 일본은행(BOJ)에서는 시장 일부의 기대와 달리 추가 부양책이 나오기는 어려울 것으로 봤다.
딜러들은 특히 BOJ가 실제로 완화책을 내놓으면 오히려 달러화 상승 압력이 가중될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가·중국 불안…FOMC는 비둘기 '예약'
딜러들은 중국발 금융시장 불안과 유가 급락 등을 감안하면 FOMC에서 완화적인 스탠스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이 제시하는 점도표 상으로 올해 4차례가량 금리 인상이 예고됐지만, 최근 시장의 컨센서스는 인상 횟수가 이의 절반에 그칠 것이라는 데 맞춰지고 있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은 올해 첫 금리 인상 시기로 오는 6월을 반영하는 중이다.
A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글로벌 금융시장이 취약한 상황에서 FOMC가 매파적인 스탠스를 고수하며 시장에 충격을 줄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완화적인 스탠스를 보이면서 유가 등 가격 변수의 안정을 유도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비둘기 기대가 강화된 상황에서 FOMC가 매파적이라면 시장이 받을 충격이 상당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B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FOMC에서 3월에도 금리가 올라가지 않을 것이란 확실한 신호가 나온다면 달러와 유가의 분위기도 크게 바뀔 수 있다고 본다"며 "서울 환시 달러화도 단기적으로 1,180원선 부근까지 급락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구로다는 '립스비스'…행동시 달러-원 오히려 상승
딜러들은 최근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 등이 부양책이 가능하다는 식의 언급을 내놓은 BOJ의 행보가 FOMC보다 더 관심을 끌 것으로 봤다.
구로다 총재는 지난 주말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서 "2% 물가(상승률)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필요하다면 주저 없이 추가 완화든 무엇이든 금융정책을 조정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아소 다로 일본 재무상도 전일 필요한 때에 주저 없이 행동에 나서겠다는 BOJ의 입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오는 28~29일 열리는 금융정책회의를 코앞에 두고 정부와 중앙은행 양쪽에서 추가 부양이 가능하다는 언급을 내놓은 셈이다.
딜러들은 하지만, 일본 당국자의 언급이 실제 부양책 확대로 이어지는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C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일본이 부양책을 내놓으면서 엔화 약세에 불을 댕기는 것은 미국이 동의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며 "시장이 BOJ 추가 완화를 압박하는 양상이지만 글로벌 공조 없이 부양책이 확대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D시중은행의 한 딜러도 "BOJ는 적어도 ECB의 추가 부양 여부를 확인한 다음 움직일 것"며 "당장 부양책이 나올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고 평가했다.
만약 BOJ가 전격적으로 부양책을 확대한다면 서울 환시에서는 위험투자보다 달러-엔 반등에 따른 충격이 더 클 것이란 진단도 나온다. 달러화가 위험투자 회복에 반응하기보다 달러-엔 상승에 동반해 급등할 수 있다는 것이다.
E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BOJ가 실제로 완화를 한다면 원화가 재차 엔화에 동조화될 것"이라며 "엔-원 방어 스토리가 부상하면 달러화가 오를 수 있다"고 봤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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