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글로벌 금융불안과 안전자산 선호가 오히려 외환(FX) 스와프포인트를 끌어올리고 있다. 과거 금융위기 당시와 달리 국내에 외화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에서, 연초 금융불안으로 미국 국채금리가 급락하면서 한미 금리차가 확대되고 앞으로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도 약해졌기 때문이다.
2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12개월 FX스와프포인트는 4.80원 수준에서 호가되고 있다. 이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인상한 직후였던 지난해 12월 21일의 3.60원에 비해 1.20원 정도 높은 수준이다.
연초부터 중국 주식시장을 필두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패닉을 방불케 하는 불확실성에 휘둘리는 와중에도 FX스와프가 상승한 셈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달러-원 환율이 급등하면서 FX스와프가 수직 낙하했던 것과 다른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역외세력의 비드와 에셋스와프의 부재 등 수급영향이 컸다면서도 다른 한편에서는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 초래한 미국의 국채금리 급락과 한미 금리차 확대, 향후 FOMC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감 조정 등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FX스와프가 이자율평가이론에 따라 한미 금리차에 영향을 받는데, 지난해 FOMC의 금리 인상에도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으로 오히려 한미 금리차가 확대되면서 국내 FX스와프포인트가 상승압력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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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29일 연 2.3068%까지 올랐던 미국의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최근 다시 1%대로 꼬꾸라졌다. 반면 같은 기간 한국의 10년만기 국고채금리는 연 2.07%에서 전일 연 1.99%로 0.08%포인트 하락에 그쳤다.
FX스와프에 더욱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한미 단기금리차도 상황은 비슷하다.
1년만기 국채금리 기준 한미 금리차도 지난 6일 0.93%포인트까지 줄었으나 전일에는 1.10%포인트까지 확대됐다. 이 기간 한국의 1년만기 국고채 금리가 연 1.601%에서 1.569%로 0.032%포인트 하락한 반면 미국 1년만기 국채금리는 연 0.6704%에서 0.4723%로 무려 0.1981%포인트 급락한 영향이다.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도 연초 안전자산 선호로 미국 국채금리가 급락하면서 한미 금리차가 확대됐다"며 "시중에 달러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에서 한미 금리차 확대가 스와프포인트에 상승압력으로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이 딜러는 "다만 새해 들어 주춤했던 보험사와 연기금의 해외투자와 관련된 에셋스와프가 나오고 있어 한 방향으로 상승하는 장세는 아닐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중은행 다른 딜러도 "세계적인 경기둔화와 금융시장 불안으로 앞으로 FOMC의 기준금리 인상속도도 완만해질 가능성이 있다"며 "이에 따라 단기영역에서 한미 금리차가 역전될 것이란 기대감은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렇다고 FOMC가 금리 인상 기조 자체를 바뀌진 않을 것"이라며 "일부 조정에도 한미 금리차가 축소되는 추세 자체가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며, 이 경우 중장기적으로 FX스와프포인트도 하락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