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러시아, 감산 합의 가능성 희박한 이유는>
  • 일시 : 2016-01-29 09:29:31
  • <사우디-러시아, 감산 합의 가능성 희박한 이유는>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사우디 아라비아와 러시아가 감산에 합의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국제유가가 급등했지만, 실제 감산 합의가 도출될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28일(현지시간) 금융전문방송 CNBC는 ▲사우디와 러시아가 감산에 합의해 유가가 오르면 최대 수혜자가 미국의 셰일업계일 수 있다는 사실과 ▲이란이 감산에 동참하지 않으면 감산 합의가 큰 효과를 보지 못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러시아발로 전해진 감산 논의 소식이 단순히 러시아 석유업계의 희망사항이 전해진 것일 가능성 등을 제시하며 감산이 도출될 가능성이 매우 작다고 진단했다.

    씨티그룹의 에드워드 모스 원자재 리서치 헤드는 "새로운 내용이 없다. 러시아에서 줄줄이 나오는 뉴스의 일부분일 뿐이며 사우디가 어떤 조처에 나서겠다는 의지는 전혀 감지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OPEC 회원국이 감산 논의를 위해 회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에너지장관은 사우디가 유가를 떠받치고자 산유량을 각각 5%씩 줄이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다우존스는 OPEC 회원국 관계자를 인용해 사우디가 러시아에 5% 감산을 제안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이런 제안은 알제리와 베네수엘라의 과거 제안일 뿐이라고 전했다.

    CNBC는 사우디가 미국의 셰일업계를 겨냥해 산유량을 고수했던 것을 고려하면 미국이 빠진 감산에 사우디가 합의할 가능성이 낮다고 지적했다.

    모스크바 소재 매크로-어드바이저리의 크리스 위퍼 선임 파트너는 "(감산과 관련해) 어떤 논의도 나올 것으로 예상되지 않고, 사우디가 이 전략을 쓰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이유는 사우디의 실질적인 공격대상이 미국의 셰일업계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셰일업계가 합의에 참여하지 않으면 러시아와 사우디가 셰일업계에 도움을 주는 감산에 합의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위퍼는 노박 장관의 발언은 "즉흥적인 코멘트로 유가를 조금이나마 떠받치려는 특정한 목표가 있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긴급 OPEC 회의가 소집될 수 있다는 전망은 간간이 나왔으나, 이번 주에는 OPEC이 비회원국과 감산에 합의할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됐다.

    이 덕분에 국제유가는 이날까지 사흘 연속 올랐다.

    IHS의 대니얼 예르긴 부회장은 "시장이 이런 반응을 보이고 이런 소식이 언론을 통해 나오는 것은 사우디와 러시아의 국가의 경제 상황이 훨씬 절박해졌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이들 국가가 정말로 궁지에 빠졌을 때 합의는 나올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OPEC의 감산을 위해서는 이란이 동참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예르긴은 "이란이 산유량을 늘리는 상황에서 감산 합의가 어떻게 나올지 예상하는 것은 어렵다. 중요한 것은 이란이 저장해둔 원유를 얼마나 많이 시장에 꺼내놓을지이다. 그다음으로는 이란이 얼마나 많은 원유를 더 생산해 시장에 내놓을지를 둘러싼 투명성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란에 대한 제재가 이달 해제되면서 이란은 하루 50만배럴을 시장에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고, 부유식 저장설비에 4천만배럴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예르긴은 사우디는 OPEC 비회원국이 감산하면 감산에 동참할 수 있다고 말했으나 이란은 산유량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또 이라크는 세수의 95%가 원유에서 나와 감산이 어려울 것이며 이미 산유량을 하루 400만배럴로 늘리겠다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CNBC는 또 노박 장관의 발언이 러시아 석유업체와의 회동에서 나온 것으로 OPEC과의 회동이 논의된 것은 사실이지만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매크로-어드바이저리의 위퍼는 "이것은 정기적인 회동이었다. 회동은 분명히 있었다. 그러나 이것이 어떤 행동을 촉구하기 위한 원탁회의쯤 되는 것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는 이런 회동을 정기적으로 하고 있으며 유가와 관련해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논의한다. 러시아가 일종의 긴급 조처를 촉발할 것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설명했다.

    어게인 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도 "이것은 러시아발 촌극"이라고 지적했다.

    위퍼는 또한 러시아 산유업계가 감산에 합의하거나 실행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일이라고도 지적했다.

    개별 기업이 너무 많아 기술적으로 감산이 어렵다는 것이다.

    바클레이즈는 러시아 산유량의 90%가 7개 거대기업에서 나오고 나머지는 900개 기업이 맡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6월 이전에 OPEC 회의는 예정된 것이 없지만, 국제에너지기구(IEA)와 국제에너지포럼(IEF), OPEC 회원국이 참여하는 에너지 전망 심포지엄이 2월 중순 사우디 리야드에서 열릴 예정이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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