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도 수출 절벽…원화 약세도 안 통했다>
  • 일시 : 2016-02-01 10:50:24
  • <1월도 수출 절벽…원화 약세도 안 통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엄재현 기자 = 우리나라의 1월 수출이 6년5개월 만의 최대 감소율을 나타냈다. 지난달의 원화 약세도 수출절벽을 완화하는데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1월 수출입동향'에서 우리나라의 지난달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8.5% 감소한 367억달러를 나타냈다. 1월의 수출 감소율은 지난 2009년 8월의 20.9% 이후 6년5개월 만의 최대치를 나타냈다.

    ◇수출절벽 현실화…원화 약세 효과는 없어

    우리나라의 1월 수출 부진은 품목과 지역을 가리지 않고 관측됐다. 신규 유망품목 등을 제외한 주력품목 전 분야에서 수출 감소세가 관측됐고, 지역별로도 대부분 지역에서 우리나라의 수출이 감소 추세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실제 선박과 가전, 자동차, 철강, 반도체 등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산업 주력품목은 신흥국에서의 수요 감소, 공급 과잉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두자릿수 수출 감소율을 나타냈다.

    지역별로도 유럽연합(EU)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수출이 감소했다. 특히, 우리나라의 제1교역 상대국인 중국으로의 수출이 21.5% 급감했고, 아세안(ASEAN)과 베트남 등 신흥시장으로의 수출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1월의 광범위한 수출 감소세를 고려하면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상승이 우리나라의 수출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2161)에 따르면 1월 서울환시에서 달러화의 매매기준율 평균은 1,201.66원을 나타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달러화 매매기준율 평균 1,088.86원보다 112.80원 높아진 수치다.

    결국, 단가 측면에서 지난 2015년보다 달러 당 100원 넘게 교역조건이 개선됐지만, 수출은 오히려 큰 폭의 감소세를 나타낸 상황이다. 원화 약세의 수출 파급 효과가 작동되지 않은 셈이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달러화 스팟이 오른 만큼 수출업체 입장에서는 어느 정도 숨통이 트였겠지만, 수출 감소폭의 확대를 고려하면 단가 개선 효과가 수출 증가로 이어지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수출 급감에 추가 부양책 나올까

    전문가들은 1월 수출절벽이 현실화되며 정부가 재정·통화정책 측면에서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국제유가 하락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글로벌 수요 확대를 기대하기 어렵고, 우리나라의 수출 역시 부진한 모습을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장재철 시티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지속적인 유가 하락으로 글로벌 수요 자체가 크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 같은 부분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우리나라의 올해 수출에 대해서 크게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정부 재정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 장 이코노미스트는 "다른 신흥국 통화가 상대적으로 더 약세로 전환되는 상황에서 달러 대비 원화의 약세는 의미가 없는 상황"이라며 "유로화와 엔화도 추가 약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환율 측면에서 봐도 한국은행이 두 차례 정도 기준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권영선 노무라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보고서에서 "한은의 매파적인 스탠스로 한국의 실질 기준금리는 교역국들에 비해 높게 유지될 것이며, 이는 한국의 수출 경쟁력에 부정적"이라며 "한은이 6월보다 이른 시점에 금리를 내릴 위험이 상당히 크다"고 분석했다.

    한편, 정부는 모든 정책 역량을 집중해 수출 부진을 해소하도록 총력지원체계를 가동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매월 범부처 민관합동 수출투자대책회의를 열어 업계의 애로사항을 빠르게 해결하고, 품목별 수출확대와 이란 등 신시장으로 우리 기업의 진출을 촉진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며 "내수기업의 수출기업화 역시 가속화하고, 글로벌 파트너링 사업을 확대하는 등 수출 저변 확대에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jheo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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