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은행과 환투기세력은 '톰과 제리'…이달 G20 회의 전환점 될까>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위안화를 둘러싼 중국 인민은행과 투기세력들의 공방이 마치 만화영화 '톰과 제리'를 연상케 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민은행이 대규모 위안화 매수 개입 등을 통해 환투기세력들과의 전쟁을 선포했지만, 헤지펀드 등 투기세력들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위안화 약세에 베팅해 인민은행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FT는 시장 참가자들은 오는 2월말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G20 회의가 투기세력들의 위안화 약세 베팅을 저지할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지난달 중순 인민은행이 역외시장 개입을 통해 성공적으로 투기세력을 잠재우는 듯 했으나 지난주부터 역외 환율이 다시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역외 위안화 약세는 자본 유출 우려를 확대시켜 역내 시장 불안을 촉발할 우려가 있다.
실제 지난달 인민은행의 개입 이후 없어졌던 역외 환율과 역내 환율 격차는 최근 다시 벌어지는 추세다.
FT는 트레이더들은 중앙은행과 공방을 벌일 때 '고양이와 쥐(cat-and-mouse)'라는 비유를 자주 든다고 전했다.
신문은 "만화영화 '톰과 제리'에서 제리는 고양이인 톰을 죽이려 하는 게 아니라, 그저 톰을 화나게 해 싸움을 계속 하려고 하는 게 목적이라고 트레이더들은 강조한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인민은행이 역외 시장에서 위안화를 대거 매집해 역외와 역내 달러-위안 환율 격차를 일시적으로 없앴지만, '제리'와 같은 공격(Jerry-like bets)을 완전히 없애지는 못했다고 지적했다.
실제 최근 억만장자 투자자 조지 소로스는 중국 경제의 경착륙을 예견하며 위안화 약세 베팅을 암시했고 중국 정부와 언론은 소로스를 비난하며 반박에 나섰다.
또 헤지펀드 거물 빌 애크먼도 작년 여름부터 위안화 약세에 베팅했다고 밝혔고 데이비드 아인혼의 그린라이트 캐피털은 위안화 하락과 연계된 옵션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시장 전문가는 "미국 헤지펀드 가운데 위안화 약세 베팅을 하지 않은 곳이 있느냐"며 "향후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음에도 그들은 그럴 수 밖에(위안화 약세에 베팅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FT는 향후 중국이 할 수 있는 조치와 관련해, 단 한번(one-off)의 위안화 대폭 절하부터 역외 시장 폐쇄까지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두 가지 방안이 실현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봤다.
도이체에셋매니지먼트는 "만약 인민은행이 위안화를 단 한 번만 대폭 절하한다면 자본유출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겠지만, 이 같은 조치를 취하려면 시장과의 대화가 매우 잘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시장 참가자들이 다음 주에도 이 같은 평가절하 있을지 없을지 의문을 가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FT는 역외 시장 폐쇄의 경우 불가능하진 않지만 정치적인 요인 등으로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신문은 "위안화의 가파른 절하나 지난 1월과 같은 변동성을 바라는 국가는 없다"며 "위안화 약세 베팅 세력을 무력화할만한 공동 성명서가 이달 G20 회의에서 나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추측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는 오는 26일 상하이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또 FT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오는 3월 회의에서 올해 4차례 금리인상이 어려울 것이라고 인정할 경우 달러가 위안화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일부 트레이더들은 춘제(春節) 기간에 중앙은행의 활동이 둔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또 다른 일각에서는 인민은행의 갑작스러운 개입이 있을 수 있다며 위안화 약세에 베팅하는 것은 안전하지 않다고 경고했다.
FT는 이에 대해 "톰도 가끔은 제리를 놀라게 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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