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시 거래시간 연장 두고 기재부-금융위 기싸움>
(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서울외환시장의 거래시간을 연장하는 방안을 두고 정부 부처 간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2일 서울환시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한국 증시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지수 편입을 위해 거래시간 연장을 적극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기획재정부는 대내외 불확실성과 환율 변동성이 큰 상황이라 좀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 방향은 공감…속도가 문제
환시 거래시간이 늘어날 필요성은 커지고 있다. 정부는 올해 상하이 원-위안 직거래 시장을 여는 것을 비롯해 원화 국제화에 시동을 걸 계획이다. 아직 국제화되지 않은 원화를 국제화하는 과정에서 서울환시와 다른 시장의 동시 개장시간을 늘려 거래 편의를 높이는 과정이 필요하다. 중국은 위안화 국제화를 위해 올해부터 외환시장 거래시간을 오후 11시 30분으로 늘렸다.
여기에 MSCI 선진지수 편입이라는 명분도 더해졌다. 금융위는 MSCI 선진지수 편입 추진을 올해 업무보고에 담는 등 지수 편입을 위해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MSCI는 선진지수 편입을 위해 외국인 투자등록제도와 원화 환전성이 개선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금융위는 지난달 31일 '외국인 통합계좌(옴니버스 어카운트)' 도입을 골자로 하는 외국인 투자등록제도 개편방안을 발표해 지수 편입의 걸림돌 하나를 없앴다. 원화 환전성을 개선하는 문제는 기재부 소관으로 MSCI 선진지수 편입의 성패가 기재부에 달린 듯한 구도가 됐다.
임종룡 금융위원장도 환시 거래시간 연장과 관련한 기재부의 검토 의견을 기다리고 있다며 "MSCI 선진지수 편입을 계기로 이 문제에 발전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압박했다.
◇ 끌려가기 싫은 기재부…관련 현안도 복잡
기재부는 외부의 요청만으로 거래시간 연장에 속도를 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1,200원을 넘나드는 달러-원 등락폭이 커진 점도 당국이 시스템 변화에 쉽게 손을 대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MSCI가 요구한다고 해서 거래시간을 연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원화 국제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최근 환율 변동성이 큰 만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거래시간 연장은 MSCI와도 연결되지만 원화 국제화의 일환으로 볼 때 더욱 쉽지 않은 문제다.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은 상태에서 원화를 국제화하면 역풍을 맞을 수 있고 서울과 상하이 시장에서 원화가 동시에 거래될 경우의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법률적 준비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원화 국제화의 부작용을 최소화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기재부의 고민이 깊어 보인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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