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마이너스 금리에도 엔화 약세 미미…왜>
  • 일시 : 2016-02-02 17:06:21
  • <日 마이너스 금리에도 엔화 약세 미미…왜>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마이너스 금리라는 3번째 바주카포를 쏘아올렸음에도 엔화 약세가 제한적인 이유는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2일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시장 참가자들의 엔화 매도세가 강하지 못하다"며 "미국 경제 (회복세)가 꺾이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의 효과가 흐지부지돼 엔화 강세·달러 약세로 회귀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시장에서 나오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지난 1일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이 발표한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8.2를 기록해 호황과 불황을 가르는 기준선인 50을 4개월 연속 밑돌았다. 호조가 예상됐던 12월 개인소비지출은 전월대비 보합에 머물렀다.

    중국 경제둔화 우려와 유가 급락에 이어 미국 경제마저 부진할 조짐을 보이자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오는 3월 금리를 인상할 확률이 17%에 불과하다고 있다. 연내 1번 이상 금리를 올릴 확률도 50% 수준으로 떨어졌다.

    연준 내에서는 달러 강세에 대한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 연준의 2인자인 스탠리 피셔 부의장은 같은날 미국외교협회가 주최한 강연에서 "저유가와 달러 강세가 지속된다면 예상보다 물가가 더 하락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니혼게이자이는 "물가가 예상보다 더 떨어지면 연준의 올해 금리인상 횟수가 (당초 예상치인) 4회에서 3회 이하로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마이너스 금리 정책 자체에 대한 의구심이 고개를 들고 있다는 점도 엔화 약세를 가로막는 요인이다.

    미쓰비시도쿄UFJ의 우치다 미노루 수석 연구원은 "정책 변화에도 기대 인플레이션이 오르지 않고 실질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엔화에 강세 압력을 넣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10년만기 국채금리와 같은 만기의 물가채 금리 차이를 나타내는 BEI는 0.49%(1일 기준)의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BEI는 향후 10년간 평균 물가 상승률을 시장이 어떻게 보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신문은 "물가채 시장은 참가자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지표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적어도 BEI를 기준으로 판단되는 기대 인플레이션은 하락세를 멈출 조짐을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일본은행이 양적·질적 금융완화에 마이너스 금리를 붙여 '3차원' 금융완화로 정책을 변화시켰지만, 미국 경제 침체 우려로 구로다 바주카포 1·2탄을 내놨던 2013년이나 2014년에 비해 엔저 효과는 작다"고 우려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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