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진우의 외환분석> 유가 급락과 北위성발사 예고
(서울=연합인포맥스) 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위험자산 회피심리로 1,210원선 위로 고점을 높일 전망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긴급회의 소집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감산에 대한 기대가 희석됐다. 국제유가는 배럴당 30달러선 아래로 떨어졌고 위험통화들도 약세를 보였다.
지정학적 리스크를 자극할 수 있는 요인도 부상했다. 북한은 오는 8일에서 25일 사이에 '위성' 광명성을 발사하겠다는 계획을 국제해사기구(IMO)에 통보했다. 핵실험에 이어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예고한 셈이다.
북한발 재료의 달러화 영향력이 현저히 줄어들었지만, 글로벌 금융시장이 위험회피로 치우친 상황에서 달러 매수의 빌미가 될 수 있다.
수급상으로도 외국인의 원화채권 순매도와 대규모 만기 등으로 역송금 수요에 대한 경계심이 강화됐다. 외국인은 전일 4천700억원의 채권을 순매도했고, 전일 만기인 통안권도 2조3천억원 가량에 달했다.
이러한 채권 관련 역송금 수요가 달러화를 급하게 끌어 오린 것으로 추정됐다. 만기 물량의 재투자 등이 포착되기 전까지 역송금에 대한 경계감이 유지될 수 있다.
일본은행(BOJ)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 이후 아시아 중앙은행의 부양정책에 대한 기대가 커진 점도 달러 매수를 지지할 전망이다. 전일 장마감 이후 공개된 한국은행의 1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서도 금통위원들의 경기 하방 위험에 대한 우려가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한은 집행부와 일부 위원은 현재 금리 수준이 충분히 완화적이라고 하는 등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해 부정적인 스탠스를 재확인했다.
뉴욕 금융시장에서는 유가 급락으로 위험투자가 한층 더 위축됐다.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95.64포인트(1.80%) 하락한 16,153.5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36.35포인트(1.87%) 내린 1,903.03에 끝났다.
미국의 10년 국채금리는 전장대비 10bp나 급락했고, 2년 국채금리는 5.9bp 내렸다. 서부텍사스원유(WTI)는 5.5% 급락한 배럴당 29.88달러에 마쳤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달러화는 상승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213.2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0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07.40원)보다 4.85원 상승한 셈이다.
이날 달러화는 1,210원선 위에서 거래를 시작해 장초반 추가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가 하락과 북한 지정학적 리스크 등 달러 매수 재료들이 우위를 점한 상황이다.
달러화가 최근 1,210원대 초반에서 반복적으로 급한 롱스탑을 경험했다는 점은 변수다. 시장 참가자들이 고점 인식 단기 숏플레이에 나설 가능성도 적지 않다.
달러화 1,210원선 위에서 꾸준히 스무디오퍼레이션(미세조정)에 나섰던 외환당국의 움직임도 부담이 될 전망이다. 당국의 물량 공급이 지속하면 1,210원대 안착이 무산될 가능성도 크다.
한편, 이날 유일호 경제부총리는 오전 10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연다. 중국에서는 1월 차이신 서비스업 PMI가 나온다. 호주에서는 12월 무역수지가 대기 중이고, 일본에서는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가 연설할 예정이다.(정책금융부 외환팀 기자)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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