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부진에 저물가까지…경상성장률도 '빨간불'>
  • 일시 : 2016-02-03 10:00:03
  • <수출부진에 저물가까지…경상성장률도 '빨간불'>



    (서울=연합인포맥스) 엄재현 기자 = 새해 들어 각종 경제지표들이 급락하며 정부가 목표로 제시한 경상성장률 달성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수출이 금융위기 이후 최대폭으로 감소한 데다 소비자물가도 석 달 만에 0%대로 하락했다.

    ◇ 수출 18.5% 급락에 소비자물가 0%대 반락

    통계청이 2일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0.8% 상승하는데 그쳤다.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1월과 12월 연속으로 1%대에 진입했지만, 1월에 다시 하락하며 석 달 만에 0%대로 다시 내려왔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1월 근원물가 상승률도 1.7%를 나타내 13개월 만에 1%대로 내려왔다. 근원물가가 공급측 변동요인을 제외한 물가의 흐름을 보여준다는 점을 고려하면 1월 소비자물가에서 저물가 기조가 관측된 셈이다.

    이런 저물가는 수출 부진과 맞물려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월 수출입동향에서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8.5% 감소한 367억달러를 나타냈다. 수출 감소율은 지난 2009년 8월의 20.9% 이후 최대폭을 나타냈고, 수출액 자체도 400억달러선을 크게 밑돌았다.

    1월 수출의 경우 품목과 지역을 가리지 않고 광범위한 감소세가 관측됐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0원 넘게 상승했지만, 원화 약세에 따른 효과는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 경상성장률 목표치 달성도 난망

    지난달의 수출 부진과 소비자물가 하락으로 정부가 목표로 제시한 경상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2016년 경제정책방향'에서 우리나라의 올해 경상성장률이 4.5%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당시 정부는 내수 중심의 회복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유가 하락의 기저효과가 점차 완화되며 순수출의 성장기여도가 소폭 플러스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1월 수출 급감과 저물가 기조를 고려하면 경상성장률뿐 아니라 정부의 전반적인 경제성장률 목표치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각종 경기부양책에 대한 주문이 쏟아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장재철 시티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일반적으로 1월 수출이 다른 달에 비해 다소 부진한 측면이 있지만, 문제는 지속적인 국제유가 하락"이라며 "1월 수출 급감에 물가 상승세도 부진하게 나타나며 1분기 경기 둔화 속도가 가팔라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 경기보완책 불구 추가 대응요구 확산

    정부가 3일 각종 경기부양책을 제시한 것도 이런 이유다. 이날 정부는 1분기 재정·정책금융 집행과 민간소비·투자 지원 등이 담긴 경기 보완책을 발표했다.

    이번 경기보완책을 통해서 1분기 경제성장률의 하방 위험을 방지하고, 점점 현실화되고 있는 수출과 내수의 동반 부진을 타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찬우 기획재정부 차관보는 "재정집행만 보면 6조원이 늘어나며 경제성장률이 0.2%포인트 높아지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다른 여건 변화가 없으면 정부의 (실질) 성장률 전망치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갈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기준금리 인하와 같은 통화정책을 통한 부양도 필요하다는 주문이다.

    서대일 대우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올 상반기 두자릿수 수출 감소가 지속된다고 가정하면 우리나라의 실질 경제성장률은 2%를 담보하기 어렵게 되며, 이는 당국이 기대하는 3%대 성장률과 상당한 괴리를 가진다"고 평가했다.

    그는 "정부의 소비·투자 활성화 정책과 함께 앞으로 한국은행의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하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jheo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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