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회피로 '구로다 바주카포' 퇴색…日 채권시장 혼란만 유발
  • 일시 : 2016-02-03 16:20:33
  • 위험회피로 '구로다 바주카포' 퇴색…日 채권시장 혼란만 유발

    주가.엔화가치 원위치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험회피 움직임이 다시 나타나면서 마이너스 금리 도입이라는 '구로다 바주카포 3탄'의 효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3일 보도했다.

    과거 금융완화 정책을 발표할 때만큼 주가 상승이나 엔화 약세가 나타나지 않은 상황에서 국채금리만 사상 최저 수준으로 하락해 채권시장 참가자들의 운용난이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날 닛케이225지수는 3.15% 급락한 17,191.25를 기록해 이틀째 약세를 지속했다.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 도입을 발표하기 이전인 28일 종가(17,041.45)와 큰 차이가 없다.

    달러-엔 환율도 119엔대 중반으로 밀려 마이너스 금리를 발표하기 이전 수준인 118엔대에 바짝 다가섰다.

    니혼게이자이는 "해외시장에서 주요 산유국의 감산 합의에 대한 기대감이 후퇴하면서 원유 가격이 30달러선을 밑돌았고 주가 하락·채권가격 상승이라는 전형적인 위험회피 장세가 돌아왔다"고 전했다.

    이날 일본의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장중 0.045%까지 떨어져 사상 최저치 행진을 지속했다.

    신문은 미국 금리인상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구로다 바주카포의 엔화 약세 효과를 막는 요인이라고 지목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시장이 보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3월 금리인상 확률이 18%에서 12%로 낮아졌다"며 "올해 12월말까지 금리인상 횟수도 0.7회에 불과해 연준이 한번도 금리를 올리지 못할 가능성을 시장이 의식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 여파로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의 10년만기 국채금리는 9개월만에 최저치인 1.864%로 하락했다.

    JP모건체이스은행은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 정책으로 (일본 채권) 금리를 끌어내렸어도, 미국과 일본의 금리차가 엔화 약세를 유도할만큼 충분히 벌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지난 2008년 리먼브라더스 파산 쇼크 때나 2011년 이후 유로존 위기로 급속한 엔화 강세가 시현됐을 때도 일본은행이 금융완화를 반복했지만 엔고 흐름을 역전시키진 못했다고 설명했다.

    미즈호은행은 "세계 금융시장을 움직이는 큰 테마 앞에서는 당사자가 아닌 국가의 중앙은행이 아무리 금융완화를 한다고 해도 흐름을 바꿀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일본은행이 지난 2013년 4월과 2014년 10월 두 차례에 걸쳐 실시한 대규모 금융완화는 대폭적인 주가 상승과 엔화 약세라는 결실을 가져왔지만, 당시에는 세계 경제가 회복되고 있었다는 차이점이 있었다.

    신문은 "지난 두 번의 '바주카포' 못지않게 시장에 놀라움을 줬지만 신흥국 성장 감속과 미국 경제변화 움직임 등으로 위험회피의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 엔화 강세를 저지하는 효과는 제한적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니혼게이자이는 "마이너스 금리 정책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은 채권시장 참가자들이 운용난에 허덕이게 됐다"며 "'엔화 약세·주가 상승'이라는 환상은 없어지고 금리소멸로 채권시장 기능 저하만 남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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