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떡집'된 대기업 딜링룸…널뛰는 환율에 환손실 줄여라>
  • 일시 : 2016-02-04 08:56:15
  • <'호떡집'된 대기업 딜링룸…널뛰는 환율에 환손실 줄여라>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대기업들의 재무파트가 호떡집에 불난 것처럼 바빠졌다. 글로벌 경기부진으로 실적 악화가 불가피한 가운데 환위험 관리에도 비상등이 켜졌기 때문이다.

    달러-원 환율을 비롯한 브라질 헤알화, 중국 위안화 등의 환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환손실을 입을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한 해 실적을 고스란히 깎아먹는 외환손실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수출입 대기업의 재무담당자들은 널뛰는 환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포스코의 지난해 환손실은 6천980억원에 달하며, 대한항공도 6천138억원의 외화환산손실(평가손)을 기록했다.

    한 외환시장 관계자는 "올해 실적 악화를 우려하는 수출 대기업들은 1,200원대 위에서 상승하는 환율을 통해 환차익을 기대할 수 밖에 없다"며 "기업 딜링룸 차원에서 환차익을 더욱 확대하기 위한 방안을 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 "환위험 최소화 방안 찾을 것"

    포스코는 지난해 외환손실만 6천98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 480억원에 비해 650% 증가한 수준이다. 국가별 외환손실은 브라질 헤알화로 2천930억원(42%), 중국 위안화로 1천150억원(16%), 국내에서 달러-원 환율이 1,099.20원에서 1,172.00원으로 오르면서 1천520억원(22%)의 환손실을 입었다.

    포스코는 실적전망 적용평균환율을 지난해 1,100.00원에서 올해는 1,160.00원으로 높였다. 그러나 매출액 전망치는 29조원대에서 24조원대로 낮췄다. 달러-원 환율이 1,200원대로 높아진 만큼 변동폭이 확대될 경우 환위험 관리가 시급하다.

    포스코 관계자는 "환율 급변동의 영향을 줄이기 위해 수출 대금과 원료구입 대금을 상계하는 내추럴 헤지(natural hedge)를 해왔는데 지난해에는 헤지를 할 수 없을 정도로 환율이 예상치를 너무 벗어나는 상황이었다"며 "올해는 환율 수준을 면밀하게 살피는 한편 인도,브라질, 중국 법인을 통해 시장 동향을 잘 파악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재무실이 재무본부 소속이었는데 올해는 기업경영, 경영계획과 함께 가치경영센터에 속하게 됐다"며 "새로운 조직을 통해 총괄적으로 관리하면서 환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기아차, 환율 효과 확대 기대

    현대·기아차는 그동안 누려오던 환율 효과가 다소 약해졌다. 지난해 현대차의 금융손익은 1,180억원으로 2014년 2천810억원보다 줄었다.

    기아차는 지난해 달러-원 환율이 상승했음에도 영업이익이 줄었다. 기아차 연결손익계산서에 따르면 평균실적 환율은 2014년에 1,053원에서 2015년에 1,131원으로 78원 상승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조5730억원에서 2조354억원으로 8.5% 감소했다.

    올해 기아차는 현지 판매대수를 국내는 0.3% 줄인 반면 미국,유럽, 중국 등은 각각 8.2%, 5.3%, 10.4%씩 늘릴 예정이다. 해외 판매대수 비중을 늘렸으므로 환차익을 잘 확보한다면 실적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특히 현대자동차연구소가 올해 전망한 환율이 1,180.00원으로 1,200원대 환율이 유지된다면 환차익을 기대할 만하다. 대신 환위험에 노출될 우려도 커졌다.

    현대·기아차 측은 2015년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4분기 판매는 늘었지만 달러-원 환율이 소폭 상승했음에도 기타 이종통화가 원화대비 좋지 않아 환율 상승으로 인한 이익이 상쇄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올해 경제위기와 더불어 환율 불안 등에 따라 신흥국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봤다.

    ◇대한항공, 외화부채

    대한항공은 내년도 매출액 전망치를 12조300억원, 영업이익 7천700억원으로 내다봤다. 이는 유가 배럴당 55달러(WTI기준), 달러-원 환율 1,200.00원, 금리 1.0%(3개월 LIBOR기준)를 반영한 수치다.

    유가 하락시 수익이 개선될 수 있지만 달러-원 환율이 상승하면 외화부채가 증가한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6천138억원의 외화환산차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 2천668억원에 비해 두배 이상 손실이 증가한 셈이다. 다만, 지난해 4분기만 보면 외화환산차손익은 2천325억원 플러스를 기록했다.

    대한항공의 지난해 차입금은 15조3천900억원으로 전년대비 7천600억원 증가했다. 2014년 12월말 1,099.20원에서 2015년말 1,172.00원으로 환율이 상승한 영향이 컸다. 미화 차입금은 82억달러에서 89억달러로 전년비 7억불 증가했다. 반면 원화 차입금과 엔화를 비롯한 기타통화 차입금은 감소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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