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밤새 20원 급락…NDF에서 무슨 일이>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20원 가까이 급락하면서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서울환시 외환딜러들은 4일 위험회피 심리에 따라 움직이던 달러화가 글로벌 달러 약세 움직임에 연동하면서 롱포지션 정리가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전날 역외 NDF에서 달러화가 급락한 것은 1월 미국의 서비스업(비제조업) 활동이 예상보다 부진했기 때문이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1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의 55.8에서 53.5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경제지표 발표 직후에는 달러화도 상승하고 달러-엔 환율도 잠깐 반등하는 등 엔화가 달러 대비 약세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국제유가 급등 재료까지 겹치자 방향이 바뀌었다. 아시아 통화들은 일제히 달러 대비 강세로 돌아서면서 역외 달러화도 1,200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전날 급등세가 무색해진 순간이었다.
글로벌 달러는 주요국 통화에도 약세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6411 화면)에 따르면 유로화는 달러화에 강세를 보이며 한 때 5주내 최고치인 1.1145달러를 보이기도 했다. 엔화도 달러 대비 강세를 보여 우리나라 시각으로 새벽 네시경 달러-엔 환율은 117.04엔까지 저점을 낮추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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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부터 글로벌 달러, 달러-엔, 유로-달러 환율 추이 *자료 : 연합인포맥스>
딜러들은 1,210원대에서 롱포지션을 잡았던 글로벌 헤지펀드 등을 포함한 '큰손'들이 대거 롱포지션 정리에 나선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역외시장 참가자들이 대거 손절에 나서면서 NDF 시장에서 달러화는 전일 현물환 종가보다 18.50원 하락하고 나서 마감했다.
이는 그동안 달러화가 위험회피 심리 정도에 따라 움직이면서 글로벌 달러 흐름과 다른 모습을 보였던 것과 상반된 움직임이다.
딜러들은 미국 경제지표와 유가 반등에 따라 전반적인 약달러에 환율이 움직였다고 진단하면서, 달러화 고점 인식과 유가 저점 인식에 따른 반발 심리도 작용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A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원화뿐 아니라 호주달러도 투빅 가까이 올랐고 유로-달러가 오르고 달러-엔은 많이 떨어졌다"며 "달러-위안 환율이 밀리기 전에도 유가가 8% 가까이 폭등하면서 글로벌 달러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그는 "위안화와 유가 등에 따라 롱포지션이 구축됐던 게 대거 정리된 것으로 보인다"며 "달러-위안 환율이 예상외로 하락하자 아시아 통화 팔고 달러 샀던 세력들도 반대 매수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연방준비제도(Fed) 인사들의 발언도 달러화에 영향을 미쳤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3월 금리 인상이 어려울 수 있다는 완화적인 발언을 내놓은 것이 달러화 약세 폭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B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미국 PMI 부진도 있지만 더들리 총재 발언도 컸다고 본다"며 "달러 강세를 우려하는 발언을 하면서 주요 통화 대비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유가도 같이 움직였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달러화 방향이 리스크온-오프로 움직일 땐 주요 통화인 유로, 엔 움직임을 반영해 달러화가 글로벌 달러와 다른 방향으로 움직였는데 이번에는 전반적인 달러 약세로 설명해야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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