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시 "BOJ는 3일 천하…유로 캐리도 닮은 꼴">
(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서울 외환시장은 일본은행(BOJ)의 마이너스 금리에 따른 파장이 3일 천하로 막을 내리자 유럽중앙은행(ECB)을 새로운 변수로 주목하기 시작했다. ECB가 추가로 양적완화에 나설 것으로 점쳐지면서 유로 캐리 트레이드가 재개될 수 있어서다. 캐리자금 유입 규모 등을 지켜봐야하지만 당장 서울 환시에 미칠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 환시 참가자들은 4일 미국의 금리 인상 기대가 약해진 가운데 ECB가 추가 완화에 나서면 유럽발 캐리 자금이 국내에 유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지난 2일 유로존의 물가 상승률이 기대에 못 미친다면서 3월 중 추가 부양조치를 내놓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드라기 총재의 발언은 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이 약했다. ECB의 추가 양적 완화에 대한 기대가 이미 시장에 반영된 시점이었기 때문이다. 드라기 총재의 발언이 힘을 얻으려면 양적완화 강도가 예상보다 강해야 할 것으로 풀이됐다.
달러-엔이 이런 기대를 선반영했다. BOJ가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고 121엔을 돌파했던 달러-엔도 다시 117엔대로 내려왔다. 깜짝 이벤트의 효과가 삼일천하에 그친 셈이다.
한 시중은행 딜러는 "ECB 양적완화는 실제적이든 심리적이든 달러-원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그러나 너무 오래된 재료라 완화 강도가 높아야 영향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유로-원 재정환율이 ECB 통화정책보다 글로벌 금융불안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점도 유의할 대목이다.
실제로 국제금융센터의 '유로-원 및 유럽계 증권자금 추이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유로-원은 2013년 이후로 ECB 추가 부양책에 대한 하락폭이 제한적이다. 대신 글로벌 금융불안에 대해서는 한층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유가 하락, 중국 증시 불안 등 현재 국제금융시장이 불안한 만큼 ECB가 달러-원에 결정적인 재료로 작용하기 어려울 수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국 금리 인상 기대까지 더해지면 유로 캐리 자금 유입이 달러-원을 누르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지만 영향이 크지는 않을 것 같다"며 "지금은 미 금리 인상 속도가 느려질 것이라는 기대가 더 영향력이 크다"고 말했다.
유로-원과 유럽계 증시 자금의 상관관계를 토대로 파악해볼 때 아직 유입의 징후는 없다.
국금센터는 유럽계 증권 투자자금이 유로-원 하락 때 유입되고 상승 때 유출되는 움직임을 보인다면서 유럽계 주식자금은 캐리 트레이드 성격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1월 유럽계 증시 자금의 순매도 규모는 지난해 12월 9천억원보다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유로-원도 지난해 11월 말 저점을 기록한 후 상승 중이며 전날 미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작아지자 1,349.32원까지 레벨을 높인 상태다.

<유로-원 재정환율 일별추이>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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