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딜러들, 北+미+일 변동성세트에 "롱베팅 부담">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서울외환시장이 설 연휴에 불거진 각종 변수들의 파장을 분석하느라 숨가쁘게 돌아가고 있다. 북한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더불어 미국의 마이너스 금리 가능성과 일본의 주가지수 급락 등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서울환시 외환딜러들은 11일 북한의 지정학적리스크가 과거와 달리 비상 국면으로 치닫고 있지만 글로벌 달러 약세 상황에서 지정학적 리스크로 롱베팅에 나서기에는 부담스럽다고 봤다.
서울외환시장은 그동안 환율 상승을 견인해오던 미 달러 강세 재료가 약해지면서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이 하락한 부분에 주목했다. 역외NDF환율은 연휴동안 1,200원대로 상승했다 1,190원대로 반락했다. 이에 북한 리스크가 어느 정도 반영됐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북한 이슈가 시장에 직접적으로 주는 영향은 크지 않을 듯하며 북한 관련 불안감으로 롱플레이가 유입된다면 외환당국이 이를 차단하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NDF환율이 낮게 반응한 만큼 당장은 지난주 연휴 직전의 종가 수준인 1,197.40원이 고점이 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은 글로벌 달러의 약세 전환이다. 미국 금리인상 기조는 자칫 뒷걸음질을 칠 가능성도 커졌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지난 10일(현지시가)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 출석에 앞서 배포한 자료에서 경제지표가 실망스럽다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것임을 시사했다. 아울러 미국의 마이너스금리 가능성에 대해서도 부인하지 않았다.
이미 마이너스금리를 택한 일본 시장 변동성도 커졌다. 달러 대비 엔화가 급격히 강세를 보이면서 달러-엔 환율이 113엔대 초반까지 급락했다. 일본 경제는 물론 세계경제도 마이너스금리로 침체를 보일 것이라는 우려로 닛케이평균주가지수는 지난 9일 전일대비 5.4% 급락했다.
외환딜러들은 연휴 동안 미국과 일본의 마이너스금리 우려와 북한 리스크가 엇갈리면서 이날 서울환시가 중국과 한국 증시, 달러-엔 환율에 연동될 것으로 봤다.
코스피지수와 국내증시가 이날 타격을 입으면서 부진한 흐름을 보이면 외국인 역송금 수요가 불거질 수 있다. 그러나 달러-엔 환율이 글로벌 달러 약세로 하락세를 이어가면 이에 연동돼 달러 매도에 나서는 세력이 우세할 수 있다.
B은행의 또 다른 외환딜러는 "대내외 변수가 아리송한 상태"라며 "리스크 오프 심리가 확대됐지만 달러-엔 환율 하락에 연동될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지정적학적 리스크와 미국, 일본 변수가 중국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어차피 고점은 1,220원대를 본 상황에서 바이온딥스(저점 매수) 전략이 계속 이어질 듯하다"고 말했다.
C은행의 한 딜러는 "글로벌리 달러 약세가 부각되면서 1,200원 위에서는 숏플레이가 우세할 것"이라며 "장초반 숏커버가 일부 나타날 수 있고, 우리 증시도 하락하면 역송금 수요가 불거질 수 있지만 북한 리스크도 연휴 동안 어느 정도 심리적으로 반영된 부분이 있어 달러화가 달러-엔 환율 흐름에 연동될 가능성이 커보인다"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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