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시,채권자금 '역송금' 주의보…2월에만 2.2조 '이탈'>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서울외환시장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채권자금 이탈 조짐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대규모 환전 물량을 수반한 핌코, 템플턴 등 이른바 '큰 손' 투자자들의 원화채권 순매도가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글로벌 불확실성으로 적극적인 포지션 플레이보다 수급의 영향력이 커진 상황이라 서울환시의 긴장감은 더 증폭되고 있다.
11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주요국 국채금리 하락으로 연휴직전 글로벌 채권자금은 글로벌이머징마켓(GEM) 펀드를 중심으로 4주 연속 순유출을 기록했다.
지난 1월28일부터 2월3일까지 신흥국에서 빠진 채권자금은 7억3천900만달러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북미 및 서유럽펀드로 7억2천100만달러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국금센터는 일본은행(BOJ)의 마이너스금리 정책이 신흥국 채권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으나 중국의 정책 불확실성, 위안화 변동성, 저유가 및 미 금리인상 경로 등이 불안요인이라는 HSBC의 분석을 인용했다.
달러-원 환율도 대규모 채권자금이탈의 영향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달러-원 환율에 단발성 수급변수이긴 하지만 서울환시 방향성이 변화가 감지되는 상황에서 채권자금 매도물량 공세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5일 서울환시에서 글로벌 대형 채권투자기관 중 한 곳이 통안채를 비롯한 원화채권을 매도하면서 달러를 사들였다.
이들의 달러화 매수규모는 장중 10억달러를 웃돌았다. 채권자금 역송금 수요였다. 달러화는 개장초 미국 금리 인상 기대 지연에 따른 달러 약세로 1,189원대로 하락했던 부분을 대부분 만회했다.
채권자금 관련 역송금 수요는 연휴 직전에 대부분 처리됐으나 연휴 이후에 추가로 채권매도에 나서면서 달러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1,200원대로 다시 상승했다.
외국인 채권자금은 지난 1월에도 서울환시에 등장한 바 있다. 또 다른 외국인 '큰손' 기관투자자는 지난 1월 25일 서울환시에서 달러 매도를 이끌었다. 이 기관은 그동안 글로벌 달러 강세에 기대 롱포지션을 구축해 온 것을 꺾으면서 한꺼번에 4억달러 이상의 롱스탑에 나섰다.
당시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이들이 달러-원 환율 상승시 약 20억달러에 가까운 롱포지션을 구축했던 것으로 추정했다. 자칫 글로벌 달러 약세기조가 부각되면 또 다시 움직일 여지가 있는 셈이다.
올해 들어 채권자금의 등장 횟수가 잦아지면서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채권자금 동향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
인포맥스 채권별 거래종합(화면번호 4556)에 따르면 2월 들어 5일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의 원화채권 순매도는 2조1천536억원에 달한다. 만기 도래하는 채권자금까지 합친 순이탈 규모는 더욱 크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의 원화채권 보유잔액도 2월 들어 4일까지 무려 2조7천600억원 정도 줄었다.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지난 5일 글로벌 채권투자자가 통안채 9천억원, 오후 2시 이후 국채 6천억원 어치를 순매도하며 총 1조5천억원의 달러를 매수했다"며 "최근에는 환율이 많이 움직인 날은 채권자금이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연휴 직전 채권자금 역송금이 대규모로 유입된 것은 연휴 동안 중국 양적완화 등으로 변동성이 커지기 전에 미리 처리한 것"이라며 "이번 채권매도는 현금화 전략의 일환으로 롤오버를 하지 않고 자금을 보유하고 있다가 다시 들어올 가능성도 있다"고 추정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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