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진우의 외환분석> 감산기대 부상과 템플턴 경계
  • 일시 : 2016-02-12 08:29:33
  • <오진우의 외환분석> 감산기대 부상과 템플턴 경계



    (서울=연합인포맥스) 1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산유국의 감산 기대와 글로벌 달러 약세 등으로 하락 압력을 받겠지만, 낙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수하일 빈 모하메드 알-마즈루에이 UAE 석유장관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이 최근 유가 상황 탓에 생산량 증가를 미루는 중이라며 OPEC 회원국은 감산을 위한 협력에 나설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뉴욕 시장에서 배럴당 26달러선 부근까지 떨어졌던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시간외 거래에서 27달러대로 낙폭을 다소 줄였다. 감산 기대가 반영되면 상품통화들이 강세를 보이고, 달러화도 동반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도 상원 증언에서 비둘기파적인 스탠스를 이어갔다. 옐런 의장은 경기 회복을 위해 필요할 경우를 대비해 "(마이너스 금리를)다시 살펴보고 있다"고 했지만 "검토가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감산 기대와 글로벌달러 약세가 어우러지면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롱포지션 청산 움직임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달러화가 1,190원대 중반 이하로 큰 폭 내리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최근 프랭클린템플턴으로 추정되는 주요 채권펀드의 역송금 자금이 연일 유입되고 있어 시장 참가자들의 달러 매도심리가 위축된 상황이다. 역외 롱처분 등에 기대 숏포지션이 형성됐다가도 채권 역송금 자금에 번번이 손절매수에 내몰리는 탓이다.

    금융감독원 등의 외국인 원화채권 보유잔고을 보면 이들이 보유한 국채 및 통안채 등의 잔액은 1월말 101조원 정도에서 지난 5일 98조3천억원 가량으로 줄었다.

    시장참가자들은 이중 대부분이 템플턴 물량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역송금 수요도 꾸준히 관측되고 있다.

    일본은행(BOJ)의 달러-엔 매수 개입설이 제기되는 점도 달러 매수 심리를 자극할 수 있는 요인이다. 여기에 국내 기준금리 인하 기대, 증시 불안에 따른 위험회피 심리 등을 감안하면 시장 참가자들의 숏플레이 대응은 어려울 수 있다.

    다음주부터 춘제 연휴를 마치고 중국 금융시장이 개장하는 데 따른 불안감도 반락시 달러 매수 심리를 지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 금융시장은 위험회피 거래가 이어졌지만, 장 후반 감산 기대가 부상하면서 주가지수가 다소 반등하는 등 완화 조짐도 나타났다.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54.56포인트(1.60%) 하락한 15,660.1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장보다 22.78포인트(1.23%) 떨어진 1,829.08에 끝났다.

    미국 10년 국채금리는 전장대비 6.4bp 하락했고, 2년 국채금리도 6.0bp 내렸다. WTI는 배럴당 26.21달러에 정규 거래를 마감했다. 다만, 시간외 거래에서 낙폭을 줄였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달러화는 하락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200.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0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02.50원)보다 3.00원 하락한 셈이다.

    이날 달러화는 역외 환율 하락을 반영해 소폭의 하락세로 시작할 전망이다. 장중 코스피 등 증시가 불안한 흐름을 지속하면 1,190원대 후반 수준에서 낙폭이 제한적일 수 있다. 외국인 채권 순매도가 지속할지에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한편, 이날 기획재정부는 2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을 내놓는다. 경기 평가가 부정적이라면 금리 인하 기대를 더욱 키우며 달러화에도 상승 압력을 가할 수 있다.(정책금융부 외환팀 기자)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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