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템플턴 자금이탈…환시 '심상찮다' vs 당국 '괜찮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세계적인 자산운용사인 프랭클린템플턴이 달러-원 환율에도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들이 2조원에 달하는 원화채권을 매도하고 달러화를 매수하는 과정에서 달러-원 환율이 출렁이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외환시장은 템플턴의 공격적인 달러 매수에 우려 섞인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반면 외환당국은 보유채권의 만기상환에 따른 일상적인 현상으로 해석했다.
12일 서울환시에 따르면 템플턴은 지난 5일부터 2거래일간 2조원이 넘는 통안채와 국채를 팔았고, 이 중 15억달러 이상을 달러로 환전했다.
시장참가자들은 템플턴이 총 20조원 규모의 채권을 보유한 만큼 관련 자금이 추가로 나올 수 있다고 추정했다. 현재까지는 만기가 1년 이내로 남은 통안채와 일부 국채를 매도하면서 수탁은행인 외은지점 두 곳을 통해 달러를 매수했다.
서울환시에서 템플턴과 같은 대규모 채권투자기관이 이처럼 눈에 띄게 환전에 나서는 것은 이례적이다. 통상 원화 계정을 두고 있어 즉시 환전하는 경우는 흔하지 않고, 일반적으로 재투자나 롤오버를 지속했기 때문이다.
◇ 서울환시 "환율·금리 때문…글로벌 펀드 환전 신호탄"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템플턴이 달러 환전에 나선 게 심상치않다고 평가했다.
이들이 채권 투자에서 금리 하락으로 수익을 봤다 하더라도 달러-원 환율이 1,200원대에 근접한 상황이라면 환차손을 봤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더 이상 환차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일 수 있다는 추정이다.
만약 템플턴이 이런 결정을 내렸다면 다른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연쇄적으로 움직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국은행이 추가로 금리를 인하하더라도 소극적인 만큼 이미 저금리는 반영됐고, 원화 강세 여지도 별로 없다면 포지션을 줄이는 편이 낫다는 분석에서다.
한 서울환시 외환딜러는 "금리에서 수익을 봤더라도 환에서는 손실을 봤을 가능성이 크다"며 "원화 강세 기대감이 사라진데다 쿠폰 수익률도 낮아져 추가 금리인하를 하더라도 채권을 보유하는 실익이 별로 없다고 판단한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년 안쪽으로 남은 만기가 짧은 채권을 중심으로 정리한 것"이라며 "여러 종목의 채권을 체크하고 있어 종목당 1조원은 된다고 볼 때 추가로 역송금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 외환당국 "우려할 필요 없다…채권만기에 따른 환전수요일 뿐"
외환당국은 템플턴의 이례적인 달러 환전에 크게 반응하지 않고 있다. 섣부른 판단으로 시장에 불안심리를 자극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당국은 금리와 환율에 대한 투자자의 판단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측면에서 템플턴의 환전 배경을 면밀히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통상 채권자금의 경우 강한 뷰가 없다면 환리스크에 대한 부분을 뒤집지 않기 때문이다.
당국의 한 관계자는 "채권자금 물량이 많아서 드러나 보이는 것이지만 그렇게 시리어스하게 보지는 않는다"면서 "외국인의 자금이동 여부에 대해서는 계속 지켜보겠지만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닌 듯하다"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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