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시 "자본이탈 새로운 국면이 왔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자금이탈이 새로운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달러-원 환율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본회수 흐름에 예민하게 반응하면서 변동성 장세를 이어간 영향이다.
외환딜러들은 12일 글로벌 경기 전망이 어두워지면서 촉발된 외인 자금 이탈 문제가 달러화 쏠림 현상을 자극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완화적 입장에 따른 글로벌 달러 약세도 대형 채권 투자자들의 역송금 수요를 이겨내지 못하고 있다.
대부분의 딜러들은 이른바 미국계 '큰손' 투자자들의 채권 자금이탈에 우려를 표하면서 달러화가 쉽게 하락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국내주식시장에서 외인 매도세에 따른 자금 이탈 문제는 계속해서 제기됐으나 원화 채권 매도 경계는 원화 시장에 보다 장기적인 내상을 입힐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연일 유입되는 주요 채권펀드의 역송금 수요에 전날 달러화는 1,180원대부터 1,200원대까지 뛰어 올랐다. 현재 달러화도 상승과 반전을 거듭하고 있으나 1,200원대가 지지되면서 매수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 템플턴 등으로 추정되는 글로벌 채권 투자자들이 원화 채권을 매도한 후 달러를 대량 매수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외국인들이 보유하고 있는 국채 및 통안채 등의 잔액은 1월말 101조원 정도에서 지난 5일 98조3천억원 가량으로 줄었다.
딜러들은 안전자산 지위에서 멀어진 원화에 대한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되고 있어 외국인들의 채권 매도에 시장 참가자들의 심리가 쉽게 쏠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채권 관련 역송금 이슈에 빠르게 장중 숏커버가 일며 달러화가 고점을 높이는 현상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A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대형 투자자들이 통안채 롤오버를 하지 않고 채권을 매도한 후 달러를 매수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오일머니부터 시작된 자본유출이 이제 미국계 대형 채권펀드들의 자금 회수로 이어지고 있다. 이들이 자금을 뺀다는 것은 우리나라 자본 유출 경계가 이전과 다른 국면으로 강해졌다는 의미다"고 말했다.
그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들이 자금 회수에 나서면서 글로벌 경기 전망이 어두워졌고 그 우려가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셈"이라며 "달러화는 '리스크오프'에 따라 상승 쪽으로 무게를 둬야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B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템플턴과 기타 역외 채권 매도 자금이 유출되고 있는 것은 맞다"며 "1월이 주식 쪽 자금 유출 흐름이 강했다면 2월 들어서는 채권쪽이 강해지고 있는 분위기다"고 말했다.
그는 "다시 글로벌 달러 약세를 주목하기엔 달러-엔 낙폭이 크다"며 "리스크오프 쪽으로 시선이 옮겨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우리나라 원화 자산 자체에 대한 위험도보다는 글로벌 경기에 대한 불안심리에 시장 심리가 쉽게 쏠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설 연휴 이후 농축된 매수 심리에 따른 이벤트성 급등이라 자본 이탈 경계를 좀 더 두고봐야 한다는 입장도 나오는 상황이다.
C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실제로 원화 채권에 대한 불안에 투자자들이 모두 빠져나간다면 달러화 고점은 더욱 높았을 것"이라며 "채권 관련 역송금 이슈에 불안 심리가 자극돼 장중 숏커버가 몰린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금융환경이 많이 좋지 않아 불안 심리는 커진 상황이다"며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이 둔화됐으나 금리인상 속도 지연 자체도 글로벌 경기가 좋지 않다는 분석에서 비롯된 것이다"고 덧붙였다.
D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주식 및 채권 관련 역송금 수요로 달러화가 상승 압력을 받고 있으나 설 연휴 기간 누적된 매수 압력이 커지면서 시장이 과도하게 과도하게 반응한 측면도 있다"며 "미국이 금리 인상 서둘지 않기로 했기 때문에 달러화 상단은 다소 제한될 수 있다"고 말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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