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손실 났을텐데"…서울환시가 본 템플턴 환전 배경>
  • 일시 : 2016-02-12 10:59:03
  • <"환손실 났을텐데"…서울환시가 본 템플턴 환전 배경>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큰 손' 채권투자기관으로 꼽히는 프랭클린템플턴이 대규모 달러 환전에 나서는 배경에 외환시장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달러-원 환율은 지난 2010년 이후 5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을 정도로 높은 수준이다. 환율만 보더라도 환차손이 불가피한 레벨임에도 굳이 지금 환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12일 최근 2거래일간 템플턴의 대규모 달러 환전은 금리 인하 실익 축소, 원화 강세 기대 약화, 글로벌 포트폴리오 재조정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가장 큰 이유는 금리다.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를 택한 이후 닛케이지수는 급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이 급락하면서 급격한 엔고까지 겹쳤다. 마이너스금리의 효과가 싹트기도 전에 역풍을 맞은 형국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은행이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서더라도 보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즉, 기준금리가 추가로 낮아진다고 해서 채권을 보유하는 실익이 더 커지지는 않는다는 설명이다.

    원화 강세 기대가 한풀 꺾였다는 점도 달러 환전 배경으로 꼽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이사회의 금리 인상 지연으로 글로벌 달러 강세 기조는 완화됐다. 그러나 연초 중국 증시 폭락, 위안화 약세 등으로 아시아신흥국에 대한 우려는 가시지 않고 있다. 블랙록, 골드만삭스 등도 아시아신흥국 포지션을 줄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글로벌 달러가 약세로 돌아선다고 해서 바로 신흥국 통화 강세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다. 특히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마저 터지면서 원화 강세 기대는 현저히 약해졌다. 원화 강세보다 원금 회수를 택할 가능성이 큰 시점이다.

    A외국계은행 관계자는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여파로 금융시장이 망가지는 것을 보면서 금리 인하 효과가 거의 없다는 판단이 나오고 있다"며 "외환당국이 달러-원 환율을 적극적으로 끌어내리는 것도 아니어서 원화 강세 기대도 별로 없어 핌코, 템플턴 등이 자산을 정리하거나 달러 매수로 환헤지에 나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포트폴리오 조정의 일환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핌코, 템플턴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은 대부분 지난해 투자금 순유출을 기록했다. 핌코는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790억달러, 템플턴은 420억달러의 투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연합인포맥스가 지난 1월4일 오전 9시46분에 송고한 '핌코, 지난해 투자금 순유출 1위 '오명'…2위는 템플턴' 기사 참고>

    템플턴은 브라질 최대 국영에너지기업인 페트로브라스의 지분 투자로 손실을 볼 형편에 처했다. 마크 모비우스 회장은 페트로브라스가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갈지도 모른다고 우려한 바 있다.

    한 환시 참가자는 "자산운용 규모가 줄면서 보수적 투자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자금을 회수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아시아신흥국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템플턴이 국내 펀더멘털 때문에 환전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우리나라 외화유동성 등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환시 참가자들은 템플턴이 환손실을 봤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에 템플턴이 주로 매도한 채권은 통안채 2년물이다. 만기가 1년 이내로 남았다고 봤을 때 매입 시점은 지난 2014년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2014년 11월로 가정하고 단순 계산하면 달러-원 환율이 1,090원대보다 무려 100원 가까이 높아진 수준이다. 이 경우 10%에 달하는 환손실을 본다.

    다만, 채권투자기관은 주로 원화계정 자금으로 재투자하는 경우가 많아 환손실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시장 참가자들은 예상했다.

    B외국계은행 딜러는 "환율 쪽으로는 손해를 봤을 가능성이 100%다"며 "보통 월말 자금을 위해 팔았다가도 원화 계정으로 들고 있는 이 기관의 특성상 이번 환전은 글로벌 유동성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빠져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C외국계은행 딜러도 "원화 강세가 어렵고, 원화 금리도 올 만큼 왔다는 판단과 현금이 필요하다는 생각 때문에 자금이 유출될 가능성이 크다"며 "최근 주식시장에서 중동계 자금이 많이 빠져나간 것도 환차손익의 차원이 아닌 유동성 문제였다"고 분석했다.

    그는 "지난 2014년말로 봤을 때 채권 가격이 많이 올라 수익률을 연율 3% 수준이라고 보면, 환율 1,100원대에서 들어갔다 할 경우 환손실이 9% 정도는 될 것"이라며 "연단위로 자산을 재평가하므로 평가시점 환율 대비 현재 환율이 중요한데 과거에 들어온 자금을 재투자했다면 누적 환차손이 더 적을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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