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채권자금 '엑소더스'…달러-원 바닥 봤나>
  • 일시 : 2016-02-12 13:45:44
  • <외국인 채권자금 '엑소더스'…달러-원 바닥 봤나>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2월 들어 프랭클린템플턴 등 주요 원화채권 투자자가 5조원 이상을 빼가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12일 달러-원 환율 저점 인식이 외국인 채권 매도를 가속하는 배경으로 풀이했다.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의 위험회피로 달러화가 상승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큰 만큼 1,200원선 부근이면 국내 시장에서 발을 뺄 수 있는 레벨로 판단했을 수 있다는 평가다.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유출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다음주 열리는 중국 금융시장까지 불안하면 달러화의 상승폭이 가팔라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 템플턴 추정 채권 역송금…2월 환시 주도

    국내 주식시장의 꾸준한 이탈에 비해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던 채권시장 외국인 자금이 2월 들어 요동치고 있다.

    연합인포맥스의 외국인 보유 원화채권 잔액 통계(화면번호 4257)를 보면 1월말 기준 100조가량이던 외국인 채권 보유액은 전일 95조원 가량으로 급감했다.

    만기가 남은 채권을 순매도한 자금이 2조8천억원 가량이고, 2조3천억원 가량은 만기상환 분이다.

    외국인은 이날 채권시장에서도 오후 1시20분 현재 3천억원 가량을 순매도 중이다. 2월 들어 이날 현재까지 5조원 이상의 자금이 한꺼번에 빠져나간 셈이다.

    외환 및 채권시장 관계자들은 순매도 및 만기상환 자금의 대부분이 템플턴 보유 물량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해당 자금은 특히 글로벌 달러 약세에 따른 역외의 롱처분 등으로 달러화가 하락 조정될 때마다 대규로 유입되면서 환율 레벨을 끌어올렸다.

    전일 달러화 장초반 1,189원 선까지 내렸지만, 8천억원 가량 채권 순매도가 발생하면서 1,205원 선까지 급반등했다.

    이날도 달러화는 1,200원 부근까지 내려 거래를 시작했지만, 채권 자금 역송금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1,210원 부근까지 올랐다.

    ◇ 환율 기대 변화…1,200원이면 바닥 인식

    딜러들은 템플턴 등이 갑작스럽게 원화채권을 대규모 파는 배경에는 원화의 추가 약세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추정했다.

    달러화 1,200원 부근이면 환손실을 최소화하면서 국내 시장에서 빠져나갈 수 있는 레벨로 판단하는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국채선물시장 등에서 외국인 움직임이 제한적인 점을 볼 때 환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현물채권 매도의 배경인 것으로 볼 수 있다"며 "글로벌 위험회피 상태에서 원화가 강세를 보이기 어렵다는 판단이 깔렸을 수 있다"고 말했다.

    A외국계은행 외환딜러도 "중국 경제 등 아시아시장 전반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어 원화강세 전망을 유지하기 어렵다"며 "수탁고 감소 등으로 원화자산도 정리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1,200원 부근을 적정수준으로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B외국계은행 딜러도 "달러화가 1,220원대까지도 상승했던 만큼 1,190원대 정도면 자금을 빼기에 양호한 레벨이라고 봤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딜러들은 대규모 자금 이탈 지속으로 달러화의 상승 기대가 강화된 가운데, 다음 주 중국 금융시장이 개장하면 상승 압력이 더욱 가팔라질 수 있다고 봤다.

    춘제 연휴로 중국 금융시장이 휴장하는 동안 글로벌 증시가 큰 폭 하락한 만큼 중국 증시도 급락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C시중은행 딜러는 "일본 등 글로벌 증시가 급락한 가운데 다음 주 개장하는 중국 금융시장에 대한 우려가 크다"며 "상하이종합지수 등이 연휴 기간 재료를 반영해 5% 이상 큰 폭으로 내리면 달러화의 상승 압력이 가팔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jwoh@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