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엔화 초강세…한국경제에 독될까 약될까>
(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일본 엔화가 초강세를 전개하면서 일본 금융시장이 연일 패닉장을 전개하고 있다. 중국에 이어 일본 경제까지 흔들리면서 한국에도 적지 않은 타격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힘을 얻고 있다.
그러나 환율 측면에서는 엔화 강세에 따른 원화의 상대적인 약세로 수출시장에서 한국 제품이 상대적인 우위를 점할 것이란 목소리도 없지 않다. 닛케이지수가 폭락하는 상황에서 코스피지수가 선방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진단이다.
12일 일본 도쿄증시에서 닛케이지수는 전일대비 5% 이상 폭락하면서 불안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이로써 닛케이지수는 올해 들어 이날까지 20% 정도 하락했다.
엔화가 초강세로 돌아서면서 엔화 약세를 기반으로 하는 아베노믹스에 대한 우려가 커진 탓이다. 올해 들어 엔화는 달러화에 대해 7% 이상 절상됐다.
반면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6.5% 하락했다. 닛케이지수 낙폭의 3분의 1 수준이다. 중국이나 일본 등의 증시 약세와 비교하면 코스피지수가 선방하는 셈이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원화의 상대적인 약세가 수출 주도형인 한국경제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엔화 강세를 수반한 일본의 경기우려가 한국에는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 모두를 지닌다는 설명이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 들어 원화가 엔화는 물로 다른 통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수출 주도형인 한국경제에서 환율 부분이 한국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최근 엔화 강세가 심화되면서 국내 자동차주가 상승세로 돌아선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고, 전반적으로 코스피지수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적다"고 덧붙였다.
올해 들어 전일까지 엔화가 7% 이상 절상된 것과 달리 원화는 달러화에 대해 2.46% 절하됐다. 같은 기간 중국 위안화의 절하율 1.24%에 비해서도 큰 수준이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이코노미스트도 "엔화 강세는 한국의 상대적인 매력도를 높이는 측면이 있다"며 "엔화 강세에 따른 엔-원 재정환율 상승은 한국의 수출 경쟁력 회복을 의미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일본 대비 상대적으로 높아진 한국의 매력도가 시장에 반영되는 것은 달러-엔 환율 하락이 진정된 이후일 가능성이 높다"며 "엔화가 강세로 전환된 이후에는 한국 증시는 'J커브' 형태를 띨 수도 있다"고 추정했다.
실제로 엔화 초강세 현상이 전개되면서 엔-원 재정환율도 작년 말 100엔당 975원에서 이날 장중 1,070원대로 무려 100원이나 상승했다.
그러나 일본 금융시장 불안과 실물경제 둔화가 장기화될 경우 한국의 실물경제나 금융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엔화 강세는 엔캐리 청산과정에서 한국에 투자된 자금유출이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엔캐리 청산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이 조금 더 부각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의 한 관계자도 "엔화 강세는 환율 측면에서 원화의 상대적인 약세로 나타난다는 점에서 수출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며 "그러나 일본 경제에 대한 우려가 확산될 경우 한국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시장의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국내외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데다 일본의 경기우려는 전반적인 수요둔화와 함께 세계적인 경기 부진과 글로벌 금융불안을 더욱 부채질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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